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의사를 내비쳤다. 1라운드부터 일본을 만나야 할 한국야구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산케이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17일 오타니가 내년 3월 열리는 WBC 참가 의사를 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대표팀 감독에게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올해도 응원에 감사하다. 결과적으로 아쉬운 시즌이지만 매일 즐겁게 야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도 부디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시즌 중반부터 이야기했던 WBC 출전에 관해선 구리야마 감독에게 의사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타니는 “각국의 훌륭한 선수들과 5년 만에 일본팬들 앞에서 야구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1라운드부터 참가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드러냈다. 오타니의 WBC 출전은 처음으로 지난 2017년 WBC 대회 앞두고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불참한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으로 뛴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 상대로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뒀고,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한국 상대로 7이닝 1피안타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친 바 있다. WBC에서 투타겸업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투수로든 타자로든 한국에 큰 위협이다.
오타니의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스승인 구리야마 감독이 이끄는 일본 WBC 야구대표팀은 내년 2월부터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린다. 이후 평가전을 거쳐 3월9일부터 도쿄돔에서 중국을 상대로 1라운드 예선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은 일본, 중국, 호주, 체코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내년 3월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1라운드 조 1~2위가 8강 라운드 진출 티켓을 가져간다. 한국은 3월9일 호주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 뒤 10일 한일전을 갖는다. 이날 투수 아니면 타자로 오타니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