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대신 재활’ 36세 홈런왕의 무서운 회복력, 내년 개막전 가능하다 [KBO 시상식]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17 17: 04

참으로 무서운 회복력이다. 시즌 막바지 발목을 크게 다쳤던 박병호(36·KT)의 2023시즌 개막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홈런상을 수상한 박병호.
발목 재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박병호는 지난 9월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주루 도중 우측 발목이 접질리며 앞뒤 인대 손상(파열)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전문의는 수술이 아닌 약 4주간의 재활 소견을 전달했고, 재활에 전념한 박병호는 10월 7일 광주 KIA전에서 복귀하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KBO리그 홈런상을 거머쥔 KT 박병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1.17 / dreamer@osen.co.kr

그러나 박병호의 발목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빠르게 부상을 털어냈지만 인대 파열 여파로 정상적인 주루가 어려웠고, 수비는 아예 불가했다. 이에 포스트시즌 6경기를 모두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투혼으로 통증을 잠시 잊은 것처럼 보였다. 이후 병원 재검진 결과 다행히 수술이 아닌 3개월 재활 소견을 받으며 장기 재활을 피했다.
박병호는 “시즌 마지막 때와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내년 시즌 뛰는 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그래도 수술을 받지 않아도 돼 다행이었다. 급하게 재활하다가 가을야구를 뛴 거라 의사분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몰랐다. 재활을 하자고 했을 때 마음이 놓였다. 물론 재활도 힘들지만 그래도 비시즌이라 마음 편하게 재활에만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 2월 스프링캠프까지는 부상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즌 개막에는 지장이 없다. 박병호는 “캠프 가서도 보강 운동을 하면서 기술 훈련을 병행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여전히 타격이 아닌 수비인데 그 기간이면 수비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시즌 때 100%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트레이너들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라고 희소식을 전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124경기 타율 2할7푼5리 35홈런 98타점 OPS .908를 기록하며 호세 피렐라(28개·삼성)를 따돌리고 홈런왕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타율 2할2푼7리 20홈런으로 부진하며 에이징커브 논란에 시달렸지만 KT FA 이적과 함께 호쾌한 스윙을 되찾으며 2019년(33개) 이후 3년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KBO 역대 최다인 통산 6번째(2012, 2013, 2014, 2015, 2019, 2022) 홈런상 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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