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주전 외야수 이정후(24)가 2022년 KBO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이정후는 트로피와 상금 1000만 원을 받는다. 이정후는 총 107표 중 104표를 받았다. 이대호가 2표, 안우진이 1표를 받았다.
올 시즌 142경기에 뛴 이정후는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5도루 장타율 .575 출루율 .421 활약을 펼쳤다. SSG 랜더스에 막혀 한국시리즈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을 가장 마지막 무대에 올려둔 간판타자다.
이정후는 타율 부문 1위, 최다안타 1위, 최다타점 1위, 장타율 1위, 출루율 1위에 올라 5관왕을 달성했다.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KBO리그 최초 부자(父子) 5관왕이다. 5관왕 달성 나이도 같다.
MVP 발표에 앞서 이정후는 5개 부문 타이틀 홀더로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개인적으로 지난해 타격왕을 했다. 2년 연속 타격왕이 목표였는데, 뛰어난 팀원 덕에 4개 타이틀을 더 갖게 됐다. 그리고 경기 전 좋은 자료로 잘 뛰게 해준 전력 분석 팀 감사하다. 트레이팅 파트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강병식, 오윤 타격코치님들 비롯 코치님들과 좋은 말만 해주시는 홍원기 감독님께 감사하다. 내년에도 3년 연속 타격왕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럿 트로피가 있지만 이정후는 타점상과 타율왕 타이틀을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 이정후는 "타율상은 가장 받고 싶었고, 타점상은 중심 타자로 잘 했다는 것 같다"고 특별히 꼽은 이유로 설명했다.
이정후는 올해 아쉬운 점이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SSG 랜더스와 우승 메달을 두고 겨뤘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후는 "우승하지 못하고 끝낸게 아쉽다"고 했다.
마지막 순서, MVP 발표에서 이정후가 다시 언급됐다. 2022년 KBO리그 최고 선수로 다시 시상대에 오른 이정후는 "신인왕 받으러 왔을 때 MVP 받으러 온 선배 보면서 부러웠다"며 "목이 터져라 응원해준 히어로즈 팬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는 "아무것도 아닌 고등학생 선수를 프로 무대에서 써주고 키워주신 장정석 전 단장(현 KIA 단장)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홍원기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묵묵히 옆에서 지켜봐준 아버지와 고생하신 어머니께 효도한 것 같아 기쁘다. 휘문고 친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만장일치 MVP 수상은 실패했다. 이정후는 "아쉽지 않다"며 "한 시즌 같은 보낸 기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웃으며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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