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39)가 개인 3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간) 2022시즌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NL)에선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가 받은 가운데 아메리칸리그(AL)에선 벌랜더가 수상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두 선수 모두 1위표 30표 모두 휩쓸면서 만장일치 수상 영광을 누렸다. 지난 1968년 데니 맥클레인(AL), 밥 깁슨(NL) 이후 54년 만에 양대리그 사이영상 모두 만장일치로 뽑혔다.
벌랜더는 올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28경기에서 175이닝을 던지며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 탈삼진 185개 WHIP 0.83으로 활약했다. AL 다승, 평균자책점, WHIP 1위. 지난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1.74) 이후 AL 최저 평균자책점으로 일찌감치 사이영상 수상이 예견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인 지난 2011년 사이영상을 처음 받은 벌랜더는 휴스턴으로 옮겨 2019년 두 번째 수상을 했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쳐 3년 만에 3번째 사이영상에 성공했다. 사이영상을 3번 이상 받은 역대 11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으로 벌랜더는 만 39세227일로 2001년 로저 클레멘스(39세64일), 1959년 얼리 윈(39세267일), 1978년 게일로드 페리(40세17일), 2004년 클레멘스(42세60일)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나이가 많은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벌랜더는 올해 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2승2패로 맞선 5차전에서 5이닝 1실점 역투로 승리했다. 6이닝 8전9기 끝에 월드시리즈 개인 첫 승을 신고하며 우승에 기여를 했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우승과 사이영상에 이어 FA 대박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 2500만 달러 연봉을 포기하고 옵트 아웃으로 FA 자격을 얻은 벌랜더는 지난해 FA 투수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계약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슈어저는 만 37세였던 지난해 3년 1억3000만 달러로 리그 최초 연평균 4000만 달러 선수가 됐다. 슈어저보다 1살 많지만 나이를 잊은 벌랜더의 퍼포먼스라면 불가능한 계약은 아니다.
슈퍼모델 아내 케이트 업튼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까지 가진 벌랜더.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투수의 따뜻한 겨울이 오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