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서 있다".
KIA 타이거즈 포수 신범수(25)는 내년이면 8년차를 맞는다. 2016년 2라운드 8순위에 뽑혔다. 낮은 순위였지만 타격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포수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1군 기회는 적었다. 올해까지 60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격성적은 1할8푼8리를 기록했다.
벼랑끝에 있는 심정으로 제주 마무리 캠프에서 맹훈련을 펼치고 있다. 마무리 캠프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매일 주간과 야간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어서 분위기가 되게 좋고 활력도 넘친다. 진지하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 러닝 훈련 등 기본적인 체력훈련이 많다"며 웃었다.
1군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이유는 송구능력이었다. 마무리 캠프에서는 정확한 송구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포수가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마무리 캠프에 왔다. 송구 지적을 많이 받았다. 올해 2군 경기를 뛰면서 많이 좋아졌고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은 자신 있게 던지고 있다. 내년에도 계속 더 완벽해져서 인정을 받고 싶다. 그래야 1군에서 경기를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범호 타격 코치의 지도를 받아 스윙을 바꾸고 있다. "올해 많이 바꿔보려고 시도를 많이 했다. 변화구 대처와 스윙 궤적이 약점이었다. 스윙이 아웃인으로 많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고치려고 하다 보니까 2군 경기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간결하게 고치면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는 훨씬 잘 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신범수는 내년이면 8년차를 맞는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제는 내후년이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분명히 뒤쳐질 것이다. 정말 진짜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포수들도 엄청 많다. 그렇게 생각하고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절박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에 주전 포수 박동원이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에 나갔다. 기존 포수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준비를 잘한다면 1군 경기에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 있다. 한승택과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주효상과 함께 1군 안방을 지키는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 더욱 각오가 남다르다.
"주변에서는 내년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해준다. 상황이 어떻게 되든 제 자리만 지킨다라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최대한 40~50경기 이상 나가겠다. 내가 잘하고 형들과 후배들도 다 잘해야 한다. 그래야 KIA 포수들이 약하다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