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15승 투수를 ‘옆동네’ LA 에인절스에 빼앗겼다.
좌완 투수 타일러 앤더슨(33)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원소속팀 다저스의 1년 1965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QO)를 거절한 뒤 에인절스와 3년 39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연평균 금액은 적어도 3년 기간을 보장한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앤더슨은 올 시즌 다저스의 히트상품 중 하나였다. 올해 3월 다저스와 1년 800만 달러에 계약할 당시만 해도 앤더슨은 예비 선발 자원이었다. 시즌 첫 2경기는 롱릴리프로 나섰지만 클레이튼 커쇼, 앤드류 히니의 부상을 틈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올해 30경기(28선발)에서 178⅔이닝을 던지며 15승5패 평균자책점 2.57 탈삼진 138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앞서 6년간 개인 최다승은 7승으로 두 시즌 기록한 게 전부였지만 올해 단숨에 10승을 넘어 15승 고지까지 밟았다. 내셔널리그 다승·평균자책점 5위.
다저스는 1년 1965만 달러 QO를 제시하며 앤더슨과 동행을 원했다. 1년 계약으로 커쇼가 잔류했지만 워커 뷸러가 토미 존 수술과 재활로 내년 복귀가 불투명한 만큼 선발 자원 확보가 필요했다.
하지만 앤더슨은 에인절스로 떠났고, 다저스는 어떤 식으로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FA 투수 최대어 저스틴 벌랜더(39)에게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15일 ‘앤더슨이 QO를 거절하면 다저스가 벌랜더를 쫓을 수 있다’며 영입 경쟁에 나설 것으로 봤다.
앤더슨을 놓친 만큼 벌랜더의 거취에 더욱 시선이 모아진다. ‘폭스스포츠’는 ‘벌랜더가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수준의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렸다. 벌랜더보다 1살 어린 슈어저는 지난해 11월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을 따냈다. 빅리그 역대 최초 연평균 4000만 달러 계약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벌랜더가 올해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으로 부활했지만 내년 만 40세가 되는 노장에게 3년 계약을 주기는 부담스럽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다저스 운영 기조상 벌랜더의 요구 조건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2년간 투수 트레버 바우어, 1루수 프레디 프리먼 등 대형 FA들을 깜짝 영입한 다저스의 큰손 행보를 보면 밸런더를 잡아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