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 111승을 이끈 데이브 로버츠(50)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놓쳤다. ‘백전노장’ 벅 쇼월터(66) 뉴욕 메츠 감독에게 밀렸다. 1위표는 같았지만 2~3위표에서 차이가 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간) 2022시즌 올해의 감독상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AL)는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감독이 선정된 가운데 내셔널리그(NL)에선 쇼월터 메츠 감독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 30명이 정규시즌 종료 후 포스트시즌 시작 전까지 신인상, 감독상, 사이영상, MVP 등 각 부문 투표를 진행했다. 포스트시즌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성적이 수상 기준.
로버츠 감독은 올해 다저스를 111승51패, 리그 최고 승률(.685)로 이끌었다. 지난 2019년, 2021년 106승을 넘어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으로 일찌감치 N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그러나 투표 결과 쇼월터 감독이 총점 77점으로 57점인 로버츠 감독을 제쳤다. 1위표 5점, 2위표 3점, 3위표 1점이 주어지는데 쇼월터 감독은 1위 8표, 2위 10표, 3위 7표를 받았다. 로버츠 감독도 1위는 8표로 쇼월터 감독과 같았지만 2위 4표, 3위 5표로 2~3위표에서 밀려 총점에서 뒤졌다. 로버츠 감독에 이어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감독이 55점으로 3위.
로버츠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 해였던 2016년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뒤 6년째 두 번째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날 MLB 네트워크 방송에서 “올해가 감독이 된 후 최고 성과라고 생각한다. 분석에만 의존하지 않고 나의 직감을 더 자주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자들의 표심은 쇼월터 감독에게 향했다. 4년 만에 메츠 감독으로 현장 복귀한 쇼월터 감독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 시즌 막판 아깝게 NL 동부지구 우승을 놓쳤지만 메츠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01승(61패)을 거두며 노장의 힘을 보여줬다.
쇼월터 감독의 감독상 수상은 지난 1994년 뉴욕 양키스, 2004년 텍사스 레인저스, 2014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어 4번째. 각기 다른 4개 팀에서 감독상을 받은 쇼월터 감독이 최초다. 아울러 토니 라루사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 바비 콕스 전 애틀랜타 감독과 함께 역대 최다 4번의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