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포수진으로 운용할 수 있다".
2022시즌 KIA 타이거즈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박동원이 FA 신청과 함께 16일 KBO 공시를 통해 자격을 취득했다. 시장에 나가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의지이다. 사실상 KIA와 결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KIA는 박동원측에게 섭섭치 않은 후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박동원측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FA 신청을 했다. 17일부터는 10개구단 전체와 협상을 벌일 수 있다. 타구단과 KIA 조건을 넘어서는 제안으로 계약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시장에 나간 것은 또 다른 수요자와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복수의 구단이 박동원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챔피언 SSG 랜더스가 포수 보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전포수 FA 유강남의 거취에 따라 LG 트윈스도 박동원을 대안으로 여길 수 있다.
KIA는 박동원의 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플랜 B를 가동하게 됐다.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다. 또 다른 FA 포수를 영입하거나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이 거론되고 있다.
FA 영입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샐러리캡을 감안하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양의지 영입은 쉽지 않다. FA 시장에 나온 유강남, 박세혁 등의 영입도 보상금과 보상선수, 샐러리캡 등의 부담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급부로 선발투수 등을 내주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어 성사여부는 미지수이다.
결국 현재의 전력으로 포수진을 꾸릴 가능성도 있다. 박동원의 이적에 대비해 키움 포수 주효상을 미리 영입했다. 25살로 젊은데다 1군 237경기를 소화했다. 외국인투수의 전담포수를 하는 등 경험을 갖추었다.
제주도에서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종국 감독은 16일 박동원이 FA자격을 취득했다는 소식을 듣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박동원의 잔류를 희망했지만 FA 시장으로 나갈 것으로 전망을 했다.
김 감독은 "선수의 권리이니 이해를 한다. (다른 팀으로 간다면) 우리도 나름대로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 효상이가 오면서 현재의 포수진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트레이드 또는 FA 시장 등)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지만 충분히 꾸려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