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이 역대 신인상 랭킹을 공개했다.
MLB.com은 지난 15일(한국시간) 2022시즌 신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내셔널리그에서는 마이클 해리스 2세(애틀랜타)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로드리게스와 해리스 2세의 신인상 수상이 발표되기 전에 MLB.com은 역대 신인상 랭킹을 함께 공개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일본인 메이저리그 선수로 꼽히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2위,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가 3위를 차지했다.
이치로는 2001년 일본에서 건너와 157경기 타율 3할5푼(692타수 242안타)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 OPS .838로 활약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최고의 데뷔시즌을 보낸 이치로는 올스타, 신인상,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MVP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MLB.com은 “이치로가 데뷔시즌 기록한 242안타는 여전히 역대 단일시즌 최다안타 10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또한 3할5푼의 타율은 신인상을 양대리그로 나누어 시상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이다. 이치로는 단순히 극도로 숙련된 타자였을 뿐만 아니라 스피드(데뷔시즌 도루 1위)와 우익수에서 대포알 같은 송구를 뿌리는 어깨를 겸비한 선수로 하나의 현상이 됐다. 그리고 MVP를 수상했다. 이치로의 존재는 모든 일본 출신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를 바꿔버렸다”라고 평했다.
트라웃의 신인상 시즌 역시 최고의 시즌 중 하나라는 평가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트라웃은 신인자격을 유지한 2012년 139경기 타율 3할2푼6리(559타수 182안타) 30홈런 83타점 129득점 49도루 OPS .963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올스타 선정은 물론 신인상과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MVP 투표에서는 2위에 올랐다.
MLB.com은 “통계지표에 따르면 트라웃은 큰 차이로 신인선수 1위를 기록했다. 2012년 초반부터 세대를 상징하는 재능이 될 것이라는 점이 분명했다. 중견수라는 프리미엄 포지션에서 파워, 스피드, 수비를 겸비한 트라웃은 야구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로 자신의 가치를 재정립했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고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신인도 아니었던 선수에게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2017년 애런 저지(양키스, 5위), 2001년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6위), 2019년 피트 알론소(메츠, 8위),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다저스, 14위), 2018년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15위)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영광의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인종차별을 이겨낸 1947년 재키 로빈슨(다저스)이다. 로빈슨은 1947년부터 1956년까지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며 인종차별로 인해 유색인종 선수들이 퇴출된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유색인종 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로빈슨은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1947년 다저스(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151경기 타율 2할9푼7리(590타수 175안타) 12홈런 48타점 125득점 29도루 OPS .810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인종차별과 싸우며 다저스의 전성기를 이끈 로빈슨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등번호 42번은 현재 전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메이저리그는 지금도 4월 15일을 재키 로빈슨 데이로 지정해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42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 로빈슨을 기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신인상의 공식 명칭 역시 ‘재키 로빈슨 신인상’이다.
MLB.com은 “역사상 그 어떤 신인보다 무거운 짐을 견뎌야 했던 로빈슨의 신인 시즌은 성적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로빈슨의 용기는 야구를 영원히 바꾸어 놓았고 수 많은 선수들이 야구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또한 3할의 가까운 타율과 함께 삼진의 두 배에 가까운 볼넷을 골라냈고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제패를 이끌었다”라고 로빈슨 데뷔 시즌의 의미를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