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유격수는 '무경쟁' 40억…경쟁 붙은 노진혁 몸값은 얼마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15 18: 23

샐러리캡 시행과 포지션별 알짜 선수들이 즐비한 올해 FA 시장은 역대급을 예고하고 있다.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을 필두로 하는 포수 시장이 격변의 중심이자 최대 관심사다. 그러나 포수 만큼이나 중요한 유격수 자리 보강을 위한 시장의 눈치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여러 팀들이 눈독을 들이고 경쟁 입찰이 예고된 매물인 유격수 노진혁(33)의 몸값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FA 시장에서 관심을 받을만한 유격수 자원은 노진혁, 김상수(32)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유격수가 절실한 복수 구단이 있는 상황. 이들은 유격수 포지션 보강 의욕과 의지를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시선은 노진혁에게 모두 쏠려 있다.
노진혁은 2012년 특별지명으로 NC의 창단멤버로 지명을 받았다. 통산 801경기 타율 2할6푼6리(2309타수 615안타) 71홈런 331타점 305득점 OPS .761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115경기 타율 2할8푼(396타수 111안타) 15홈런 75타점 OPS .808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초에는 견실한 수비력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2017년 말, 상무에서 전역하고 돌아온 뒤에는 공격력까지 갖추며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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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기며 장타력을 과시했고 최근 5시즌 중 2021년을 제외한 4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넘겼다. 수비력에서 범위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바탕으로 유격수로 경쟁력을 키웠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듭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유격수로 60경기(53선발) 441⅓이닝, 3루수로 59경기(57선발) 465⅓이닝을 뛰었다. 절반 수준이었다. 후반기에는 무섭게 성장하는 김주원에게 선발 유격수 자리를 내주는 경기들이 많았다. 원 소속 구단인 NC는 노진혁의 유격수 기용을 최우선이 아닌 차선으로 뒀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도 이유 중 하나일 터. 
그렇다고 유격수 노진혁의 경쟁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노진혁 스스로도 유격수 자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관리가 동반되어야 하지만 ‘주전 유격수’ 노진혁에 대한 수요는 있다.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원 소속구단인 NC까지. 3파전 양상이다. 
KT는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군 입대가 예정되어 있다. 대체 자원인 장준원도 십자인대 부상으로 내년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주전급 유격수 자원이 마땅하지 않다. 이강철 감독 역시 시즌 내내 유격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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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역시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 하지 않으면서 생긴 유격수 공백을 결국 채우지 못했다. 김민수, 배성근 등 내부 자원의 육성과 경쟁, 이학주 트레이드로 유격수 공백을 채워보려고 했지만 끝내 리그 최하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포지션으로 전락했다. 포수와 함께 유격수를 동시에 보강하려는 롯데의 의지는 분명하다. 그 시선이 노진혁으로 향하게 됐다. 
NC 입장에서도 노진혁이 중요하다. 다만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바라보고 있다. 김주원에게 유격수 기회를 주고 노진혁이 3루수로 나서며 보좌하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석민과 동행을 이어가지만 박준영이 어깨 수술로 전반기 초반 복귀가 힘든 상황. 노진혁이 빠지면 장타력과 뎁스 모두 약해진다. 그러나 NC는 노진혁 보다는 양의지 잔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사실상 경쟁은 KT와 롯데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경쟁이 붙는다면 적정 시장가는 무용지물이 되고, ‘부르는 게 값’인 시장이 형성된다. 국가대표 유격수이자 2020년, 4년 40억 원에 LG 잔류를 선택한 오지환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오지환이 노진혁보다는 좀 더 꾸준하고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친 것이 사실. 올해는 잠실구장을 쓰면서 25홈런 20도루를 기록, 20-20클럽에 가입했다. 커리어의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커리어와 몸값이 비례하지 않는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다. 
오지환이 FA 자격을 얻었을 당시 선택지는 사실상 잔류 밖에 없었다. 차가운 시장이 열렸고 시장 반응도 냉담했다. 오지환은 무경쟁 상태에서 4년 40억 원이라는 금액에 계약했다. 당시에는 적정가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혜자 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시장 상황은 경쟁이 불가피하다. 노진혁은 오지환의 계약 규모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연 경쟁이 붙은 노진혁이라는 매물의 가치는 어디까지 치솟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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