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 번이나 음주운전에 걸린 투수 유망주가 결국은 방출됐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가 좌완 투수 세스 로메로(26)를 방출했다고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로메로는 지난 14일 텍사스주 스위니에서 음주운전 및 금지 약물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로메로이지만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문제는 로메로의 일탈이 이번 한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로메로는 지난 1월에도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바 있다. 그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음주운전 적발로 가중 처벌을 받게 됐다.
로메로는 지난 201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 95마일(152.9km)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선 2020년 3경기 2⅔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마운드보다 구장 밖에서 사건사고로 구설에 올랐다. 지명 전 휴스턴 대학 시절인 2016~2017년 로메로는 2년 연속 팀 규정 위반과 마리화나 복용으로 정학 처분을 받았다. 결국은 동료 선수와 싸우다 팀에서 쫓겨난 문제아였다.
인성 면에서 문제가 여러 차례 불거진 선수였지만 워싱턴이 과감하게 1라운드에 뽑았다. 그러나 워싱턴에 들어와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2018년 3월 야간 통행금지 시간을 위반하며 스프링 트레이닝 중 귀가 조치를 받았다.
그해 마이너리그 시즌 중 팔꿈치를 다쳐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로메로는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계단에서 넘어져 오른손 골절상으로 시즌 아웃되기도 했다. 그 이후 최근 2년은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올해는 루키리그와 더블A에서 6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올해 8월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로메로에 대해 “매우 재능 있는 선수이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고, 그것에 대해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는 로메로 자신에게 달린 문제다. 경기장 밖에서도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로메로는 또 한 번 실망을 안겼고, 워싱턴도 더 이상 참지 못한 채 방출을 결정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