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너무 힘들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23)은 혀를 내둘렀다.
이번 캠프는 가히 역대급이라고 표현할 만큼 훈련 강도가 어마어마하다. 그는 “러닝, 캐치볼, 펑고 가릴 거 없이 그냥 다 힘들다. 쉬운 게 없다”면서 “방에 가면 바로 뻗게 된다.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9시면 잠든다”고 전했다.
힘들다고 투정만 부리는 건 아니다. 노력하는 만큼 더 좋아질 거라는 믿음은 확고했다. 양창섭은 “계속 힘들게 하니까 자신감은 커진다. 이렇게 힘들게 했는데 못하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마무리 캠프가 헛되지 않게끔 12월과 1월에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힘들게 했는데 두 달 쉬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까워서라도 강도를 유지하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양창섭은 5선발 후보에 포함될 만큼 부푼 기대를 안고 올 시즌을 맞이했으나 6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8.41을 기록했다.
그는 “전반기에는 계속 아파서 공도 못 던지고 했는데 후반기 들어 퓨처스 경기에 나가기 시작했다. 이상일 퓨처스 컨디셔닝 코치님께서 부상 없이 잘 던질 수 있도록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셨는데 통증 없이 던지게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래 선수보다 일찍 가장의 책임감을 느끼게 된 양창섭은 “아들이 이제 4개월 조금 넘었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됐다는 게 실감 나지 않았다. 계속 크니까 확실히 책임감이 생긴다. 아내와 아들이 있으니 가장으로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진다”고 했다.
친구들과 어울릴 나이에 남편이자 아버지가 된 그는 “원래 밖에 나가는 거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아내와 워낙 잘 맞아 집에 빨리 들어가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게 더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아내의 음식 솜씨가 아주 좋다. 오프 시즌 때 훈련하러 갈 때 도시락도 싸준다”고 자랑을 늘어놓기도.
부상 방지와 더불어 영점을 제대로 잡는 게 목표. 양창섭은 “투구 자세는 물론 정확하게 던질 수 있도록 제구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캐치볼 할 때부터 이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해외에서 운동하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와서 좋다. 마지막까지 목표를 달성하고 기분 좋게 귀국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