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은 잡아주지 않을까요?”
익산 마무리캠프를 지휘 중인 KT 이강철 감독은 15일 취재진과 만나 내년 시즌 내야진 보강, 그 중에서도 유격수 영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KT는 지난달 7일 발표된 국군체육부대(상무) 1차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심우준, 권동진, 문상준 등 내야수 3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 모두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다.
최종 합격이 될 경우 가장 아쉬운 자원은 부동의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다. 심우준은 막내 구단 KT의 1군 진입 첫해인 2015년부터 올해까지 8시즌 연속 유격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대체 불가 자원이다. 2021시즌 139경기 타율 2할6푼8리 6홈런 활약과 함께 팀의 통합우승을 견인했고, 올해 또한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공헌했다.
심우준이 군으로 향할 경우 KT 유격수는 대안이 없는 무주공산 상태가 돼 버린다. 이를 대비해 지난 5월 LG에서 장준원을 트레이드로 데려왔으나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내년 9월 복귀 예정이며, 포스트 심우준으로 기대를 모았던 권동진도 상무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FA 영입 또는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유격수는 백업 신본기에게 의존해야 한다.
때마침 오는 17일 개장되는 FA 시장에 준척급 내야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 특히 키스톤콤비를 맡을 수 있는 노진혁, 박민우, 오선진, 김상수 등이 KT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네 선수 모두 경험이 풍부하고 공격과 수비 모두 강점이 있다. 벌써 이들을 향한 영입 경쟁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한다.
이강철 감독은 “요즘 FA 기사가 많이 나온다. 한 명은 잡아주지 않을까요”라고 웃으며 “다만 큰 돈을 투자해 데려오기는 애매하다. 어느 정도 적정선에서 계약이 돼서 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A급 선수를 바라진 않는다. 그러나 심우준이 빠지기 때문에 경기를 운영은 해야 한다”라고 기준을 밝혔다.
KT는 이밖에 방출선수 시장도 유심히 관찰하며 유격수 자원을 발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감독은 “정리된 선수들도 한, 두 명씩 추리고 있는데 유격수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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