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만 40세 불혹이 되는 투수가 FA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개인 3번째 사이영상 수상을 앞둔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39)가 주인공이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벌랜더가 지난해와 다르게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등을 상대로 대형 계약 가능성을 보고 있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벌랜더는 지난해 11월 휴스턴과 1+1년 총액 5000만 달러에 일찌감치 재계약을 체결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을 통째로 재활하면서 재기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어있었다. 다른 팀에서도 관심은 있었지만 벌랜더는 휴스턴에 남았다.
올 시즌 벌랜더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28경기에서 175이닝을 던지며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 탈삼진 185개 WHIP 0.83으로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투구를 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WHIP 1위에 올라 개인 3번째 사이영상이 유력하다.
내년 연봉 2500만 달러를 포기하고 옵트 아웃으로 FA 시장에 나온 벌랜더는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가 기준점이다. 벌랜더보다 1살 어린 슈어저는 지난해 이맘때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리그 최초로 연평균 4000만 달러 계약을 따냈다.
벌랜더는 제이콥 디그롬, 카를로스 로돈, 크리스 배싯, 타일러 앤더슨, 마틴 페레즈 등 다른 FA 선발투수들과 달리 보상이 붙지 않는다. 이들은 원소속팀들에 1년 1965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았다. QO를 받았지만 수락하지 않은 선수들은 영입한 팀은 원소속팀에 드래프트 지명권 또는 해외 선수 계약금 한도를 보상해야 한다.
반면 벌랜더는 지난해 시즌 후 1년 1840만 달러 QO를 받았지만 거절한 뒤 휴스턴과 더 좋은 조건에 계약했다. QO는 커리어 통틀어 한 번만 가능하다. 벌랜더처럼 QO를 한 번 받은 선수들은 다음 FA가 됐을 때 QO를 받지 않을 수 있다. 보상에서 자유로운 벌랜더가 디그롬이나 다른 QO FA 선발들보다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
디애슬레틱에선 앤더슨이 QO를 거절하면 다저스가 벌랜더를 쫓을 수 있다’며 영입 참전 가능성을 봤다. 올해 다저스에서 30경기(178⅔이닝) 15승5패 평균자책점 2.5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앤더슨이 FA 시장에 나가면 다저스는 선발 보강이 필요하다. 연평균 금액은 비싸도 확실한 에이스 카드 벌랜더에게 관심을 가질 만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