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경 수석 컨디셔닝 코치는 2001년부터 삼성 라이온즈에 몸담고 있다.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의 숨은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앞두고 강도 높은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더라도 어쩔 수 없을 만큼 최대한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조건 강하게 했다. 강중약이 아닌 강강강약이라고 보면 된다”는 게 권오경 코치의 설명이다.
권오경 코치는 “최근 몇 년간 캠프 훈련량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무리 캠프에서 체력을 많이 키워야 기술 훈련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현재 코치들이 현역 시절에 했던 훈련 방식과 비슷하게 했다. 사점(死點)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훈련 성과는 좋은 편. 권오경 코치는 “선수들이 첫 파트 때 너무 힘들어했었는데 다음 파트부터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이제는 기존 코치들이 현역 생활할 때만큼 잘 뛰더라”고 전했다.
권오경 코치에게 마무리 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를 묻자 공민규(내야수)를 꼽으며 “원래 통통하고 살이 있어 보였는데 슬림해졌다. 공민규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선수들이 조금 아파도 참고 하려는 게 보인다. 낙오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느껴진다. 몸과 마음 모두 강해졌다”면서 “준비했던 스케줄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권오경 코치의 강훈 목적은 하나. 선수들이 ‘내가 이만큼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주는 거다.
그는 “선수들이 마무리 캠프에서 열심히 한 게 아까워서라도 겨울에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스프링캠프 때는 이만큼은 아니더라도 예년 스프링캠프보다 강도를 높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힘들어 죽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선수들이 올 가을 오키나와에서 흘린 땀방울이 내년에 좋은 결실로 다가올 것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