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주인공인 홍두식(김선호 분)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홍 반장’으로 불린다.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홍 반장을 찾는다. 못하는 게 없다. 무엇이든 척척 해낸다. 홍 반장은 마을 최고의 ‘인싸’로 통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캠프가 차려진 아카마 볼파크에도 홍 반장 같은 존재가 있다. 주인공은 아사토 미노루 씨. 2008년부터 아카마 볼파크 내 시설 관리 및 개보수를 담당하는 아사토 씨는 캠프에서 선수단을 지원하는 구단 관계자 사이에서 ‘슈퍼맨’으로 불린다.
“아카마 볼파크에서 아사토 상에게 이야기하면 안 되는 게 없다. 3년 만에 이곳에 왔는데 피칭 머신 등 각종 장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까 봐 걱정했었다. 정상적으로 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줄 알았는데 아사토 상이 마무리 캠프 시작일에 맞춰 본인이 직접 다 고쳐놨다”.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14일 기자와 만난 아사토 씨에게 ‘슈퍼맨’이라고 불린다고 하자 “과찬이다. 삼성과 오랫동안 함께 했고 구단이 원하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빨리 도와주고 싶다.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슈퍼맨’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원종선 프로와 주로 소통하는데 10년 넘게 함께 하다 보니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원 프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야기 안 해도 알 수 있다. 오랫동안 봐서 그렇다. 워낙 따듯하고 성실해 내가 아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삼성 선수단을 지켜본 만큼 라이온즈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아사토 씨는 “해마다 수많은 스포츠 팀이 아카마 볼파크를 이용한다. 삼성은 1년에 두 번씩 10년 넘게 오니까 남다르게 느껴진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라이온즈 멤버가 누구인지 물었다. 그는 “내가 이곳에 온 뒤 삼성 역대 감독님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 특히 류중일 감독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통합 4연패를 달성했을 때 너무 기뻤다”고 했다. 또 “선수로 뛰다가 세월이 흘러 코치가 된 걸 보면 감회가 남다르다. 그리고 과거 삼성에서 투수 코치를 맡았던 오치아이 에이지(주니치 드래건스 수석 코치) 상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삼성의 홈그라운드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서울에 관광차 방문한 적은 있는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못 가봤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서 선수들이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사토 씨는 새롭게 출발하는 박진만 호를 향한 응원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항상 삼성 성적을 확인하는데 상위권에 있으면 기쁘다. 이제 다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