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스 우익수→소토 좌익수…김하성 유격수 예상, 1년 만에 바뀐 위상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15 03: 30

1년 만에 김하성의 위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유격수 김하성’에 대해 현지 언론은 신뢰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 더 이상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 목을 매지 않고 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단장 출신인 짐 보우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토브리그에 벌어질 25가지 시나리오들을 예상해봤다. 이 예상에서 김하성이 이번 겨울을 기점으로 유격수를 못박게 된다고 예상했다. 
보우든은 ‘샌디에이고는 올 겨울 후안 소토를 좌익수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우익수로 이동시킨고 김하성은 유격수 자리를 맡을 것이라고 발표한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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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오토바이 사고로 손목 수술을 받으며 전반기 내내 결장했던 타티스 주니어다. 그런데 복귀를 앞둔 지난 8월, 경기력 향상 약물 적발로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13년 3억 4000만 달러의 대형 장기계약을 안기며 믿음을 줬던 프랜차이즈 스타의 배신이었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40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의 이탈은 손해였다. 하지만 일시적 대안이라고 생각했던 김하성은 시즌 내내 타티스 주니어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확실하게 채웠다. 
손목 부상에서 돌아오기 직전에는 타티스 주니어와 김하성의 포지션 정리에 갑론을박이 거센 분위기였다. 하지만 김하성이 유격수로 1년을 완주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타티스 주니어의 외야 전향으로 무게가 쏠리는 모양새다.
디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데니스 린은 최근 A.J. 프렐러 사장이 최근 타티스 주니어와 포지션 문제를 비롯한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프렐러 사장은 “그는 승리를 원한다. 그게 1순위이고 우리도 그를 다시 그라운드로 데려오고 싶다. 내년 스프링캠프에 돌입할 때 우리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로스터에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그가 어떻게 적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그의 의견을 확실히 들을 것이다”라면서 “오프시즌이 지나면 우리는 타티스 주니어가 어떤 위치에서 뛰게 될 지에 대해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브리그 선수 영입 방향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샌디에이고의 기본적인 복안은 김하성을 유격수 자리에 붙잡아두는 것이다.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 타티스 주니어를 2루수로,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수로, 그리고 김하성은 유격수에 계속 두는 것이라고. 매체는 ‘타티스 주니어가 시즌 자체를 결장한 상황에서 2022년 김하성은 팀의 주전 유격수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몸소 주장했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에 도전했고 공격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프렐러 사장 역시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매일 유격수로 뛸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다”라면서 “나는 김하성이 매일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우리의 의사 결정을 좌우하는 일부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을 향한 믿음이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김하성의 빅리그 주전 유격수라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기존 선수의 부재로 생긴 기회를 확실하게 잡으며 당당하게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제는 미국 현지의 믿음도 점점 굳건해지는 분위기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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