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박진만 감독과 지난해까지 삼성 퓨처스 사령탑을 맡았던 오치아이 에이지 주니치 드래건스 수석 코치가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박진만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는 지난 14일 삼성의 마무리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주니치 투수조를 이끌고 오키나와에 온 오치아이 코치는 휴식일을 맞아 삼성 선수단을 만나기 위해 삼성 캠프를 찾아 았다.
오치아이 코치는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승용차에 실어뒀던 펑고 배트 10여 자루를 꺼냈다. 새롭게 출발하는 박진만 감독과 코치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었다. 그는 “코치들이 계속 달라고 해서 챙겨 왔다”고 농담을 던졌지만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오치아이 코치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렸던 박진만 감독은 오치아이 코치의 승용차에 라면과 김이 가득 담긴 상자를 실었다. 트렁크가 꽉 찰 정도로 큰 상자였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진만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로 향하기 전 오치아이 코치에게 건넬 선물을 고민했다. 평소 오치아이 코치가 면 종류를 좋아했던 기억을 떠올려, 대형 상자에 다양한 종류의 라면과 김을 가득 담았다.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은 오치아이 코치는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진만 감독은 오치아이 코치에게 자신의 이니셜이 새겨진 고가의 글러브도 함께 선물했다. 구단 관계자는 “오치아이 코치가 아주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말하지 않아도 진심이 통하는 사이. 박진만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를 두고 하는 표현이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