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캡 도입, 팀간 연봉 편차가 너무 크다
-상한선이 있으면 하한선도 있어야 균형 발전 아닌가
’248억여원 VS 49억여원의 대결’
좋게 말해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고 하지만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지난 8일 끝난 2022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올해 연봉 규모 차이다. 현실에서는 골리앗인 SSG 랜더스가 다윗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몸값의 차이를 느끼게 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키움이 연봉 5배의 차이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사정이 조금 달라지게 됐다. KBO는 내년 시즌부터 연봉 샐러리캡을 두기로 결정했다. 연봉 총액규모는 2021년과 2022년의 10개구단 연봉 상위 40인의 평균액인 95억2199만원에서 120% 증액한 ‘114억2638만원’으로 상한선을 결정했다. 샐러리캡을 초과해 계약할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2회 연속하여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하여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을 납부해야하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당장 한국시리즈 챔피언 SSG 랜더스는 연봉규모를 줄여야 샐러리캡 상한선을 맞출 수 있다. SSG은 내년 시즌 샐러리캡을 감안해 주요 선수들을 다년 계약을 맺으며 올해 대폭 연봉을 지급, 내년에는 규모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상한선에 간당간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연봉총액이 100억원 아래인 구단들(롯데, kt, 키움, 한화)은 상한선에서 여유가 있는 반면 100억원이 넘었던 팀들은 당장 이번 스토브리그 FA 시장에서 대어들을 쉽게 잡기 힘든 실정이다. 이 팀들은 대어 2명을 한꺼번에 잡을 경우 샐러리캡을 초과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연봉규모가 100억원이 넘는 구단들은 대부분 우승 전력이 있는 인기구단들이다. 우승을 위해 투자하면서 연봉 규모가 커졌고, 성적과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는 구단들이다.
이들 투자를 열심히하는 구단들은 샐러리캡 도입이 썩 반갑지는 않다. 이들 구단의 한 관계자는 “투자를 더해서 우승을 하고 싶은데 샐러리캡 도입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일명 사치세 도입이 리그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면서 “상한선이 있다면 하한선도 둬야 하는 것이 아니냐. 투자도 안하는 구단들이 과연 리그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했던 SSG와 키움의 연봉 규모에서 볼 수 있듯이 연봉규모내지는 투자금의 차이가 너무 크면 리그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프로스포츠의 현실이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해외에서도 ‘샐러리캡 하한선’ 도입 여부를 두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곤 하지만 아직껏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리그의 평균적인 발전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도입된 샐러리캡이 과연 어떤 효과를 낼지 두고볼 일이다. 일부 부자구단팀들은 제재금을 내는 한이 있더라도 기회가 되면 베팅을 하겠다는 복안도 밝히고 있다. 과연 첫 제재금 납부팀이 어디가 될지도 관심이다. 어느 구단 단장은 “그냥 한 번 배가 터져볼가요”라며 샐러리캡 초과를 ‘배가 터진다’고 표현하고 있다. 당장 우승에 목마른 구단 혹은 구단주의 결단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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