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두 부활 특명’ 두산에 뜬 주루 전문가 “뛰는 두산은 옛말, 디테일 필요”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14 13: 20

“뛰는 두산은 옛말이죠. 이젠 디테일이 필요합니다.”
두산 베어스는 이승엽호의 주루 및 작전을 담당할 지도자로 정수성 코치를 낙점했다. 정 코치는 지난달 19일 정식 코치 부임과 함께 이천 베어스파크로 향해 마무리훈련 지도에 돌입했다. 내년 시즌 도약을 노리는 젊은 선수들의 주루플레이에 디테일을 입히고 있다.
최근 이천에서 만난 정 코치는 “두산은 예전부터 워낙 강팀이었다. 누구나 선수 또는 지도자를 해보고 싶은 팀이다”라며 “지금은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음이 열려야 기술을 연마할 수 있다”라고 두산 코치가 된 소감을 전했다.

두산 정수성 코치가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2.10.24 / dreamer@osen.co.kr

2013년을 끝으로 은퇴한 정 코치는 이듬해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해 넥센, SK, KT 등에서 8년 동안 주루코치를 지낸 KBO리그 주루 전문가다. 현역 시절 커리어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지도자 데뷔 후 능력을 인정받으며 2021년까지 한해도 쉬지 않고 선수들을 가르쳤다. 정 코치는 빠른 발과 남다른 주루 센스가 장점이었던 선수였다.
외부에서 본 두산 주루의 문제점은 디테일의 부재였다. 두산은 창단 첫 9위 수모를 겪은 올해 팀 도루(90개), 도루 성공률(69.2%)이 모두 7위에 그쳤고, 주루사는 3번째로 많은 55개에 달했다.
정 코치는 “뛰는 두산을 많이 이야기하시는데 기록을 찾아보면 안 뛴 지 10년이 넘었다. 굉장히 오래됐다”라며 “이제는 예전 두산이 아니기 때문에 변해야 한다. 주루, 작전이 팀 승리 공식이 될 수 있도록 디테일을 입혀야 한다. 최근까지 빅볼 야구를 추구하며 작전이 많이 약해진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4일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 2022 시즌을 마무리하는 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렸다.두산 정수성-조성환 코치가 훈련 시작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0.24 / dreamer@osen.co.kr
그러기 위해선 먼저 코치의 지휘 방향 및 훈련법을 선수들이 납득해야 한다. 정 코치는 “왜 이 훈련을 하는지 납득을 시켜야 다음 매뉴얼로 넘어갈 수 있다”라며 “그 동안 넥센, SK, KT에서 해왔던 훈련들을 진행 중이다. 영상을 계속 촬영하며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 중이며, 잘 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함께 분석한다. 과거에는 그냥 막 뛰기만 했다면 이제는 체계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들도 신기해한다”라고 설명했다.
정 코치의 목표는 올해 9위(.689)에 그친 팀 OPS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세밀한 주루와 작전으로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펼쳐야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야구 철학이 깔려 있다.
정 코치는 “마무리훈련은 공격적인 주루를 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후 스프링캠프에서 디테일을 입히고, 시범경기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얻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가장 중요한 건 OPS다. 야구는 베이스는 4개, 아웃카운트는 3개다. 한 베이스를 더 가야 한다. 감독님께 이미 작전과 관련한 자료를 모두 드렸다. 향후 의논을 통해 팀이 나아가야할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이어 또 다시 이승엽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기분은 어떨까. 정 코치는 “감독님이라는 존재가 크게 느껴진다. 예전부터 편하게 연락하는 사이였지만 막상 감독님이 되시니 크게 보인다. 아무래도 말과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감독님과 추구하는 야구는 비슷하다”라며 국민타자와의 찰떡 호흡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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