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63홈런 타자-2군 타격왕, 왜 그들은 LG를 떠나려 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1.14 06: 00

예정된 결별 수순이다. 
LG 트윈스에서 퓨처스리그 FA 자격을 취득하는 이형종(33)과 한석현(28)은 퓨처스 FA를 신청할 예정이다. 원소속팀 LG와 협상에서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예상된 바다. LG에서는 이들의 입지가 좁다. 두터운 LG 외야 뎁스로 인해 1군 출장 기회를 많이 받기가 쉽지 않다.

이형종(왼쪽)과 한석현. / OSEN DB

2014년에 입단한 한석현은 1군 기록은 2020년 데뷔(3경기 3타석)해 통산 31경기에 불과하다. LG 관계자는 "한석현은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알아보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2020년 2군 타격왕과 도루왕을 차지했던 그는 이듬해 2021년 1군 스프링캠프에 포함됐고, 시즌 초반 기회가 주어지는 듯 했으나 16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율 2할8푼6리(21타수 6안타) 2루타 2개를 기록했지만, 주전 외야수들이 복귀하면서 밀렸다.
한석현의 올해 연봉이 3900만원이다. 한석현을 영입하는 팀은 LG에 3900만원 보상금을 주고, 한석현에게 내년 연봉 3900만원을 쓰면 된다. 8000만원에 발 빠른 교타자 외야수를 얻을 수 있다.
퓨처스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계약하는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선수의 원 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연봉은 직전 시즌 연봉의 100%를 초과할 수 없으며, 계약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물론 1군 기록은 적다. 그렇지만 2군에서 보여준 성과는 있다. 한석현은 2군 통산 44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 17홈런 104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는 6월초까지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6월초 타격 2위, 최다안타 1위, 득점 2위, 타점 공동 3위, 도루 공동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4위, OPS 2위로 맹활약했으나 연습경기에서 오른 어깨를 크게 다쳤다. 우측 어깨 전방 탈구로 인한 관절와순 손상으로 9월말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다. 올해 48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 13도루를 기록했다.
이형종. / OSEN DB
LG는 이형종과 재계약 협상을 가졌지만 결렬됐다. "가능한 LG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했던 이형종은 다년 계약으로 보상과 안정을 얻기를 바랐다.
LG는 우타 백업 자원으로 이형종이 팀에는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이형종에게 많은 금액을 안겨 줄 수는 없다. LG는 다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선수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결국 이형종은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2008년 1차지명으로 입단,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2017년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았던 이형종은 2018년 3할 타율과 두 자리 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개인 통산 63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2년 간은 부상과 부진으로 주전에서 밀려났다. 
지난해는 90경기에서 타율 2할1푼8리(239타수 52안타)에 그쳤다. 올해는 주로 2군에 머물다 1군에 올라와서 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4리(53타수 14안타) 0홈런을 기록했다.
이형종의 올해 연봉은 1억 2000만원이다. 이형종을 영입하고자 하는 구단은 2억 4000만원의 비용으로 크게 부담이 없다. 외야 뎁스가 약한 키움, 한화, KT 등이 이형종, 한석현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외야 라인이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가 주전이다. 문성주는 올해 3할이 넘는 타율로 급성장했다. 이형종, 한석현이 빠져나가도 안익훈, 최민창 등 백업 자원이 있다. 
한편 2023년 퓨처스리그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3일 이내인 16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17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18일부터 모든 구단과 선수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