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흥식 코치가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베테랑 코치와 베테랑 선수 영입, 그리고 FA까지 롯데가 달라진다
-2000년대 말과 2010년 5년연속 최다관중 1위로 최고 인기구단 영광을 되살린다
작년 이맘때와는 딴판이다. 신예 기대주 성장 기대와 경비 절감 등을 이유로 베테랑 코치나 베테랑 선수들을 멀리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조선의 4번타자’인 간판스타 이대호의 은퇴로 큰 공백이 생긴 롯데 자이언츠가 올 스토브리그서는 완전히 달라진 방향으로 선수단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해 스토브리그에서는 노경은 등 베테랑 투수들과의 재계약 머뭇거리며 놓치고 코치진도 경험이 일천한 젊은 코치진으로 서튼 감독을 보좌케했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베테랑 코치들의 영입이 눈에 띈다. 지난 8월 박흥식 수석코치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시즌 종료 후 배영수 투수코치, 최경철 배터리코치, 이종운 2군 감독, 그리고 장태수 잔류군 총괄코치까지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겪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베테랑들을 대거 영입했다.
박흥식 수석코치는 KIA 타이거즈에서 감독대행까지 맡으며 호성적을 낸 것은 물론 이승엽 등을 키워낸 타격코치로도 명성을 날린 최고의 코치이다. 또 팀성적 부진으로 물러났지만 경남고 감독시절 유망주들을 대거 키워낸 이종운 전 감독을 퓨처스 사령탑으로 다시 선임, 유망주들의 성장을 돕게 했다. 또 삼성, 롯데, KIA 등에서 선수들 기량향상 도우미로서 활약한 장태수 잔류군 총괄코치까지 베테랑들이 다 모였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두산에서 투수들을 지도하며 인정을 받으며 착실히 코치로 성장 중이다.
타격코치에서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긴 박흥식 코치는 “경험 많은 코치들이 주요 보직에 합류한 만큼 코치들의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 선수들이 디테일하고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해 하나되는 팀으로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내년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지난 해에는 젊은 코치들이 대세였다. 선수들의 육성 기조와 함께 코치들도 함께 육성한다는 기조아래 2군 코치진 대부분이 이제 현역에서 갓 은퇴한 지도자들로 꾸려졌던 시기였다. 젊은 코치들은 선수들과 나이차가 많지 않아 소통에는 강했지만 선수 성장을 돕는 코칭능력은 부족한 것이 약점이었다. 롯데 구단 차원에서 젊은 지도자들을 키워보려는 플랜이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사진>롯데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테세인 신정락.
롯데 구단은 여기에 타구단에서 방출된 베테랑 선수들을 재빨리 계약하며 팀전력 강화에 나섰다. 한화에서 방출된 신정락(35)을 비롯해 김상수(34), 윤명준(33) 등 한 때 리그를 대표하던 불펜 자원들과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는 타자 이정훈(28)을 영입했다. 지난 해 재계약을 안했다가 SSG 랜더스 우승에 기여까지 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던 베테랑 우완투수 노경은을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아직 쓸만한 방출생들을 대거 받아들인 것이다.
이제는 F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로 굵직한 특급 선수를 영입, 팀전력에 방점을 찍을 태세이다.최근 수년간 팀연봉 페이롤을 줄여놓고 유상증자를 통해 190억원의 실탄까지 장착한 롯데는 올 스토브리그 FA 시장에서 2명의 대어를 영입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 최대약점인 포수 강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한편 내외야 우수 자원도 보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가 뜻하는 대로 스토브리그서 알찬 전력을 보강을 이룬다면 내년 시즌에는 일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그동안 투자한 신예 기대주들이 착실히 성장하고 있고 베테랑 코치와 선수들로 ‘신구조화’가 이뤄지면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라는 것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30만명이 넘는 입장관중으로 KBO리그 5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붐을 일으켰던 롯데가 내년 시즌 어떤 성적표를 보여줄지 정말 기대된다. 올 시즌 8위로 기대에 못미치며 저조했지만 내년에는 투자한 만큼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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