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내게 와서 힘들다고 할 줄 알았는데 훈련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삼성의 마무리 캠프를 진두지휘하는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29)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 차려진 삼성의 마무리 캠프는 저연차 선수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도 캠프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1군 통산 962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3753타수 1174안타) 123홈런 600타점 722득점 115도루를 거둔 정상급 타자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9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 120안타 5홈런 38타점 69득점 11도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박진만 감독을 찾아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열외는 없다’는 조건 하에 구자욱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구자욱 또한 “저 또한 열외를 바라지 않는다. 후배들과 똑같이 할 생각이고 나태한 모습 보인다면 당장 귀국시켜도 좋다. 더 열심히 하고 모범을 보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3일 삼성의 마무리 캠프가 차려진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한 번쯤은 내게 와서 힘들다고 할 줄 알았는데 훈련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젊은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하며 시즌 때보다 체중이 더 빠졌다. 구자욱의 마음가짐이 참 좋다. 레귤러 멤버가 이곳에 와서 그렇게 하는데 후배들도 열심히 보고 배운다”고 베테랑의 솔선수범 효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