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년 만에 이곳에 캠프를 차린 삼성은 시설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을지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아카마 볼파크 내 각종 시설은 물론 피칭 머신, 전광판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구단과 온나손이 오랫동안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 덕분이다.
박진만 감독은 “3년 만에 와서 시설이 제대로 안 될 줄 알았는데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다. 훈련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5년 연속 아카마 볼파크에서 시즌을 준비해왔다.
올해까지 오키나와 온나손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2013년 실내 훈련장인 온나손 삼성돔을 개관하는 등 수십억을 투자했고 온나손 공원 장기 이용 권한 등 각종 혜택을 받고 있다. 또 온나손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야구 교실을 여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비가 와도 걱정 없다. 실내 훈련장 규모가 워낙 커 훈련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 내 타 구단들도 아카마 볼파크를 사용하기 위해 기회를 엿봤지만 삼성이 있어 허탕만 쳤다는 후문. 삼성은 7월 구단 수뇌부가 온나손 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만나 2년 계약 연장을 합의했다.
구단 관계자는 “시설 사용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아카마 볼파크를 찾았을 때 온나손에서 더 반겼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2년간 사용하지 못한 만큼 계약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온나손은 지난 4일 아카마 볼파크에서 삼성 선수단 환영 행사를 열었다. 온나손 촌장은 “삼성이 3년 만에 방문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고 지역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서 그 부분도 감사하다. 좋은 결실을 맺는 캠프가 되길 응원한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달러 강세와 미국 물가 폭등으로 미국에 스프링캠프를 준비 중인 구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예년보다 캠프 비용이 2배 정도 늘어났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반면 아카마 볼파크를 선점한 삼성은 느긋하다. 엔화 약세로 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 모든 게 삼성이 오랫동안 쌓아놓은 신뢰 관계의 결과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