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무너졌던 불펜투수가 FA 대박을 쳤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라파엘 몬테로(32)가 1년 만에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이 우완 불펜 몬테로와 3년 3450만 달러(약 455억원) FA 계약에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연평균 1150만 달러(약 151억원)로 구원투수로는 특급 대우.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몬테로는 지난 2014년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치며 지난해까지 7시즌 통산 141경기(30선발) 13승21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5.18로 평범한 구원투수였다.
오히려 지난해는 평균 이하였다. 시애틀과 휴스턴을 오가며 44경기에서 5승4패7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6.39로 부진했다. 7월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 때 시애틀을 떠나 휴스턴으로 옮겼지만 8월 4경기 만에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접었다.
하지만 올해 단숨에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반전을 일으켰다. 개인 최다 71경기에서 68⅓이닝을 던지며 5승2패14세이브23홀드 평균자책점 2.37 탈삼진 73개로 활약했다. 싱커, 슬라이더 비율을 줄인 대신 평균 96.4마일(155.1km) 포심 패스트볼을 늘린 게 통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몬테로는 10경기에서 9⅓이닝을 던지며 1승4홀드 평균자책점 1.93 탈삼진 10개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4차전에선 8회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동료 투수 3명(크리스티안 하비에르, 브라이언 아브레우, 라이언 프레슬리)과 함께 월드시리즈 최초로 팀 노히터 게임 기록도 세웠다.
이번 FA 시장에선 구원투수들의 계약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뉴욕 메츠의 특급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5년 1억200만 달러로 불펜투수 최초 1억 달러 이상 대형 계약을 따냈고, 중간계투 로베르트 수아레즈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5년 46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여기에 몬테로까지 예상보다 후한 3년 3450만 달러에 사인하며 불펜 FA 대박 릴레이를 이어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