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의 모든 시선이 포수에게 쏠렸다. 하지만 내야에도 서서히 불이 붙기 시작했다.
KBO는 13일 2023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할 예정이다. 자격 선수들은 2일 이내인 15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가 신청 마감 다음날인 16일 FA 승인 선수로 공시하면 17일부터 공식 협상 및 계약이 가능하다.
이번 FA 시장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포수들이 쏟아진다. ‘최대어’ 양의지(NC)를 필두로 박동원(KIA), 유강남(LG), 박세혁(두산), 이재원(SSG)이 풀린다. 대체가 어려운 포수 포지션 특성상 1명이 옮기면 연쇄 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FA 시장의 모든 시선이 포수에게 꽂혀있지만 물밑에선 내야수들을 향한 관심도 달아오르고 있다. 박민우, 노진혁(이상 NC), 채은성(LG), 김상수(삼성)가 주목 대상이다.
박민우는 최근 2년간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에 따른 징계 여파로 평균치를 하지 못했지만 10년 통산 타율 3할2푼의 검증된 2루수다. 원소속팀 NC가 내부 FA 중 양의지와 박민우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어 상당한 대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반사 이익을 같은 팀 노진혁이 누릴 듯하다. NC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도 그를 탐내는 팀들이 시장에 많다.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롯데와 KT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를 떠나보낸 뒤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했고, KT도 주전 심우준이 군입대하면서 유격수 자리가 비어있다.
노진혁을 잡지 못하는 팀은 대안으로 김상수에게 관심을 뻗을 가능성이 높다. 김상수도 올 시즌 후반기 유격수로 복귀해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타격은 노진혁보다 떨어져도 수비력은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부터 주 포지션으로 뛰어온 2루도 가능해 쓰임새가 많다. 김상수와 삼성에서 같이 뛴 오선진도 C등급 FA 내야수로 큰 부담 없이 뎁스 보강을 원하는 팀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1루수로는 채은성의 가치가 상승 중이다. 원소속팀 LG에도 필요한 선수인데 외부 FA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화가 영입 후보로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 타선 보강이 절실한 팀 사정상 코너 외야도 가능한 채은성만한 카드가 없고, FA 실탄도 충분히 준비됐다. LG가 채은성을 반드시 지키고자 한다면 몸값이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