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에 한국인 선수만 3명이 모였다. 한국인 내야수 박효준(26), 배지환(23)을 보유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트레이드로 1루수 최지만(31)까지 데려왔다.
피츠버그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투수 잭 하트맨을 주는 조건으로 최지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년이 연봉조정 신청자격 마지막 해로 연봉 인상이 예상되는 최지만을 ‘스몰 마켓’ 탬파베이가 감당하기 어려웠고, 트레이드 카드로 쓰며 4년 인연을 정리했다.
최지만이 향한 피츠버그에는 이미 한국인 선수가 둘이나 있다. 지난 2018년 3월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은 배지환이 먼저 합류했고,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한 박효준이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최지만까지 트레이드로 오면서 피츠버그의 한국인 선수가 셋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가 26명에 불과하고, 구단이 30개나 있어 한 팀에서 한국인 2명이 한솥밥을 먹은 것이 흔치 않았다.
지난 2005년 뉴욕 메츠에서 1년을 함께한 투수 서재응과 구대성이 최초 케이스. 같은 해 8월 투수 김선우가 트레이드로 콜로라도 로키스에 합류하면서 투수 김병현과 한 팀이 됐다. 이듬해 9월 김선우가 신시내티 레즈로 다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1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이어 2006년 LA 다저스에서 광주일고 선후배인 투수 서재응과 내야수 최희섭이 1년을 같이 했다. 두 선수는 2007년 탬파베이에서도 캠프까지는 동행을 이어갔다. 또 다른 한국인 투수 류제국까지 한국인 선수 3명이 같이 뛸 것 같았으나 최희섭이 마이너리그에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서재응과 류제국 2명으로 끝났다.
내년 시즌 피츠버그에선 한국인 선수 3명이 메이저리그 한 팀에서 뛰는 최초의 진풍경을 연출될 수 있다. 주전 1루수가 유력한 최지만의 입지는 안정적이지만 박효준과 배지환은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박효준은 올해 4번이나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설움을 겪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로 마이너 옵션이 남은 박효준은 언제든 로스터에서 빼고 넣을 수 있는 신분. 내년에도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지난 9월 메이저리그 데뷔 후 10경기 동안 가능성을 뽐낸 배지환도 40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존 경쟁을 해야 한다. 박효준과 배지환은 주 포지션 2루에 내외야 유틸리티로 포지션도 비슷해 서로를 넘어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