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역대 통산 최다 홀드를 기록 중인 좌완 사이드암 투수 미야니시 나오키(37)가 니혼햄 파이터스 구단 역대 최대 폭으로 연봉이 깎였다.
‘데일리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지난 11일 미야니시가 내년 연봉 5000만엔(약 4억7000만원)에 인센티브를 더한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올해 연봉 2억5000만엔(약 23억7000만원)에서 무려 2억엔(약 19억원) 삭감된 금액이다.
일본프로야구는 연봉 1억엔 이상 선수에게 40%의 감액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미야니시는 무려 80% 삭감된 조건에 사인을 했다. 지난 2014년 투수 다케다 히사시의 1억6000만엔 삭감을 넘어 니혼햄 구단 역대 최대 폭으로 연봉이 떨어졌다.
계약을 마친 미야니시는 “이 세계에선 결과를 내지 않으면 단번에 떨어진다. 반대로 내가 경영자 입장이라면 나 같은 선수한테 이런 연봉을 줄 수 없을 것 같다”며 “처음 경험한 것이라 충격은 있지만 올해 제야의 종과 함께 그 기분은 없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좌완 사이드암 투수로 희소성이 있는 미야니시는 지난 2007년 대학생·사회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로 니혼햄에 지명됐다. 2008년 1군 데뷔 후 올해까지 15년간 니혼햄에만 몸담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통산 808경기에서 683이닝을 던지며 36승37패12세이브380홀드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622개를 기록했다.
380홀드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통산 1위 기록. 2009년부터 2021년까지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거두며 3번이나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했고, 2019년 43홀드로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우며 니혼햄과 2년 6억엔에 재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성적이 떨어졌고, 올해는 24경기(20⅔이닝) 3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5.66 탈삼진 14개로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데뷔 후 14년 연속 이어온 50경기 연속 등판 기록이 끊겼고, 9월에는 팔꿈치 청소 수술을 받았다. 일찌감치 재활에 들어가며 내년을 준비 중이다.
미야니시는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400홀드 기록을 (내년부터 쓰는 에스콘필드 홋카이도) 신구장에서 달성하고 싶다”며 “신뢰를 찾아 우승도 하고 싶다”고 부활 의지를 보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