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서 엘롯기 전쟁이 벌어지려나?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다음주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번 FA 시장의 테마는 포수들의 전쟁이다. NC 양의지, LG 유강남, KIA 박동원, 두산 박세혁, SSG 이재원 등 포수들이 FA 자격을 취득한다.
아주 흥미로운 요소가 하나 있다. LG, 롯데, KIA, 이른바 흥행보증구단 엘롯기 동맹이 포수 쟁탈전을 벌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포수력이 가장 약한 롯데가 싸움의 진원지이다.
양의지는 모든 팀들이 탐내는 국민포수이다. 그러나 몸값이 너무 비싸다. 양의지를 잡으려면 1차 125억 원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들린다. 샐러리캡 등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살짝 아래 급수인 유강남과 박동원에게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실상 포수 보강에 나선 롯데는 유강남에게 눈독을 들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아직 30살인데다 포수로서 안정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박동원 보다는 유강남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강남을 유출할 경우 LG가 박동원에게 손을 내밀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LG와 KIA는 각각 유강남과 박동원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단의 조건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강남과 박동원이 시장에서 평가받겠다는 결심을 한다면 잡기는 쉽지 않다. 노력해서 얻은 FA 기회에서 시장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최대한 올리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일이다.
두 포수가 시장에 나온다면 세 구단 사이에 지키거나 혹은 잡으려는 묘한 상황이 빚어질 전망이다. 말 그대로 엘롯기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다.
여기에 챔프 SSG도 포수 참전 가능성이 있다. 이재원과 재계약을 하겠지만 2연패를 위해서는 포수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용진 구단주도 팬들의 질문에 "기다려 보세요"라고 의미있는 답을 해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물론 FA 시장의 최대의 관전포인트는 양의지의 행보이다. 그러나 유강남과 박동원을 놓고 벌어지는 쟁탈전도 그에 못지 않는 관심사이다. 두 선수의 행선지와 최종 대우조건이 참으로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