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0)이 질롱코리아에 참가해 호주리그에서 경험을 쌓는다.
장재영은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계약금은 9억원으로 KBO리그 역대 2위, 구단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입단 후 2년 동안 33경기(31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프로에 와서 아쉬운 성과를 낸 장재영은 이번 겨울 호주리그에서 경험을 쌓기로 결정했다. 투수 뿐만 아니라 타자로서의 가능성도 실험해 볼 예정이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본격적으로 타자로 전향하거나 투타겸업을 시키는 의미는 아니다. 장재영이 호주에서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고 오라는 의미로 질롱코리아에 부탁을 했다. 장재영이 이제 투수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까 타자도 하면서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하기를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질롱코리아는 1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1월 23일까지 40경기를 치른다. 이병규 감독은 1선발로 김재영(한화)을 낙점했다. 장재영은 김재영에 이어 2선발로 나선다. 이병규 감독은 “장재영은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2선발로 했다”라고 밝혔다.
장재영은 선발등판하는 날에는 투수로, 나머지 경기에서는 타자로 나설 계획이다. 키움은 장재영이 호주에서 타자로 성과를 거둔다면 한국에서도 타자 수업을 이어간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장재영이 타자에 전념하는 것은 아니다.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어서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재능을 지나치기는 아깝다. 고형욱 단장은 “타자를 잘하면 시켜야한다. 투수 재능도 대단하니 둘 다 시켜보려고 한다. 너무 어렵게 가지는 않겠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김건희도 비슷한 맥락이다. 투타겸업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구상중이다”라고 말했다.
장재영은 아직도 어리고 잠재력이 있는 유망주다. 다만 이제는 성과를 보여줄 때도 됐다. 호주에서 시도하는 도전이 장재영에게 반등의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