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대표팀이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완승을 거뒀지만 투수들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11일 “일본대표팀이 지난 10일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9-0으로 승리했다. 5명의 투수가 이어던지며 무실점으로 호주 타선을 압도했지만 정규시즌과 다른 공과 로진에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왔다”라고 전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초대 우승과 2회 우승을 거둔 일본은 내년 3월 열리는 5회 대회에서 14년 만에 우승을 탈환한다는 각오다. 아직 대회 개막이 4개월 가량 남았지만 벌써 대표팀을 소집해 평가전을 진행하며 최정예 선수들을 추려내는 과정에 돌입했다.
풀카운트는 “일본 투수진은 호주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실점으로 호주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투수들이 투구 내용에 과제가 남았다고 느끼고 있다. 지난 경기 세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토 히로미(니혼햄)는 투구 내용을 납득하지 못했다. 유아사 아츠키(한신)도 ‘올해 던진 것 중에서 가장 감각이 좋지 않았다’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라며 투수진들의 우려를 전했다.
일본 투수들이 공과 로진의 차이다. WBC에서는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대회 공인구로 사용된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일본프로야구나 KBO리그 공인구보다 다소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하시 게이지(야쿠르트)는 “공이 약간 미끄러지는 느낌이 든다. 미끄러운 느낌대로 투구 동작이나 그립을 바꿔야한다”라고 말했다.
풀카운트는 “국제대회에서 다른 것은 공 뿐만이 아니다”라며 로진의 차이도 지적했다. 이토는 “로진이 평소와 감각이 다르다는 것은 다들 이야기한다.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밖에 준결승부터는 마이애미의 홈구장 론디포 파크에서 열리기 때문에 구장의 차이도 적응이 필요하다. 풀카운트는 “이번 평가전에서는 젊은 투수들이 주로 선발됐다. 본선에서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투수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단순한 기량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 적응력도 본선 진출의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