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된 최지만(31)이 탬파베이 레이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최지만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됐다. 탬파베이는 마이너리그 우완 투수 잭 하트맨(24)을 받는 조건으로 최지만을 피츠버그에 보냈다.
예견된 트레이드였다. 올해 연봉 320만 달러를 받은 최지만은 내년이 연봉조정 신청자격 마지막 해로 450만 달러까지 연봉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몰 마켓 탬파베이에선 더 이상 가성비 선수가 아니게 됐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논텐더 방출보다는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마음의 준비를 했을 최지만이지만 막상 트레이드가 이뤄지니 아쉬움이 큰 모양이다. 최지만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4년을 함께한 탬파베이 팬들에게 작별 메시지를 남겼다.
최지만은 “내가 더 이상 레이스와 함께하지 못하다니, 정말 놀라운 뉴스다.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까?”라면서 “야구는 비즈니스의 일부분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최지만은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한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트로피카나필드에 온 모든 팬들의 사랑과 응원이 그리울 것이다”고 적었다.
끝으로 최지만은 “팬들이 없으면 야구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내가 오늘 여기 있을 수도 없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이 있길 바랄 뿐이다”며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진심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지만은 인천 동산고 시절인 지난 2009년 7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금 42만5000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2015년 11월 룰5 드래프트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지명된 뒤 그해 12월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됐고, 2016년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하지만 빅리그에 자리를 잡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마이너 FA 계약으로 2017년 뉴욕 양키스, 2018년 1월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2018년 6월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된 뒤 주전 1루수로 도약했다. 2019년 127경기 타율 2할6푼1리 19홈런 63타점 OPS .822로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고, 2020년에는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 준우승도 경험했다.
올 시즌에는 113경기 타율 2할3푼3리 83안타 11홈런 52타점 OPS .729의 성적을 기록했다. 4월까지 타율 3할5푼7리 OPS 1.086으로 활약했지만 5월 이후로 페이스가 꺾였다. 좌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마다 벤치에서 시작하는 플래툰 제한을 받았고, 후반기 타율 1할6푼4리 OPS .565로 고전했다. 내년에는 1루수 자리가 비어있는 피츠버그에서 FA를 앞두고 풀타임 주전 기회를 잡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