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생존 경쟁을 촉발시킬까?
KIA 타이거즈는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와 우완 강속구 투수 한승혁(29)과 우완 유망주 장지수(22)를 내주고 내야수 변우혁(22)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젊은 거포형 내야수 한 명을 얻는데 투수 2명을 내주었다. 트레이드의 결과는 내년 시즌 이들의 실적으로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한승혁은 선발과 불펜 모두 1군에서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문제가 생기면 바로 투입이 가능했다. 장지수는 2019년 2차 2라운드에 지명받아 군복무를 마쳤고 3년 통산 22경기 등판했다. 역시 1군 마운드에 자리가 비면 지원하는 예비병력이었다.
KIA는 거포형 우타 내야수가 필요해 변우혁을 영입했다. KIA는 “변우혁 영입으로 장타력을 갖춘 우타 내야수를 보강하게 됐다. 1,3루 모두 가능한 코너 내야수로서, 군 복무까지 마친 선수라 활용폭이 클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변우혁은 2019년 1차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뒤 프로 통산 2시즌 동안 50경기에 출전해 28안타(4홈런) 10타점 12득점 타율 0.246, OPS 0.681을 기록했다. 아직은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KIA는 올해 SSG 랜더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비슷한 유형의 임석진(25)을 영입했다. 1루수와 3루수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5월 15일 LG전 잠실구장에서 초대형 홈런을 터트려 주전들에 밀려 1군 출전기회는 거의 없었다. 10경기 17타석에 불과했다. 2군에서는 11홈런, 50타점을 터트려 존재감을 보였다. 그런데 KIA는 이번에 다시 우타 거포형 내야수를 영입했다.
김종국 감독이 내년 시즌 변우혁을 키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기용한다면 내야진은 전쟁터가 되면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변우혁이 1루와 3루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주전선수과 백업선수들이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경쟁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KIA의 1루수 주전은 황대인이었다. 500타석을 넘기며 14홈런과 91타점을 올린 우타 거포형 내야수이다. 여기에 좌타자 김석환도 있다. 좌익수로 나섰지만 1루수 백업 자원이었다. 변우혁이 1루를 넘보기 시작하면 황대인은 물론 김석환도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벌어야 한다. 김석환은 좌익수 경쟁도 기다리고 있다.
3루수는 류지혁과 2022 신인 김도영이 포진하고 있다. 류지혁은 올해 데뷔 첫 규정타석을 소화하며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풀타임 1군으로 뛴 김도영은 내년 시즌 본격적인 주전 도전에 나선다. 김도영은 3루와 유격수 백업 뿐만 아니라 김선빈을 뒤를 잇는 2루수까지 기용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내년 34살이 되는 김선빈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제 조건은 변우혁이 1군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KIA는 1군에서 활용 가능한 투수 2명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변우혁이 임석진과 함께 심기일전해 잠재력을 터트리고 KIA에 신선한 경쟁분위기를 조성한다면 트레이드 효과는 크다. 내년 시즌 주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