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목표 이룬 추신수, 그가 털어 놓은 속마음 [SSG 우승 비하인드스토리③]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1.11 08: 20

SSG 랜더스 ‘추추트레인’ 추신수(40)는 올해 자신의 목표를 이뤘다. KBO리그 입성 때 외쳤던 ‘우승’. 꿈은 현실이 됐다.
SSG는 지난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팀이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추신수는 “한국에 올 때 우승을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면서 “개막 10연승을 했고 여기까지 왔다. 정말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가족들이 싫어하겠지만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다. 가슴이 벅차 오른다. 너무 행복하다. 미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통합 우승을 거머쥔 SSG 추신수가 기뻐하고 있다. 2022.11.08 / dreamer@osen.co.kr

그는 정규시즌 우승 당시 “미국에서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정규시즌에서 우승하는 건 처음이라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시리즈가 남았기 때문에 “설레고 기분 좋고 기대된다”면서도 “더 중요한 게 남아 있어서 몸을 ‘더 잘 만들어야겠다’라는 책임감도 든다”고 했다.
당시 그는 부상 중이었다. 정규시즌 때 주루플레이 중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다쳤다. 그래서 정규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대로 시즌을 접을 수는 없는 노릇. SSG에는 1번타자 추신수가 필요했다.
그는 회복에 집중했고,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연습경기를 통해 빠르게 실전 감각을 찾았다. 노력의 결과는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3할2푼(25타수 8안타) 4볼넷. 1차전부터 6차전까지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루에 성공했다. 공격 첨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물론 정규시즌 성적은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112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409타수 106안타) 16홈런 58타점 15도루 장타율 .430 출루율 .382 OPS .812를 기록했다. 이런 점은 자신도 알고 있다.
추신수는 “사실 내가 한국에 와서 빅리그 시절만큼 특별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가 할 일은 항상 뒤에서 동생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지켜주고, 때로는 먼저 나서서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난 2년간 그렇게 팀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2년간 추신수의 마음과 행동은 선수단에 잘 전달됐다. 1군 선수단 매니저는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들이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두 선수 모두 그 나이에 그런 몸을 유지하고 있다. 추신수는 운동을 정말 많이 한다. 어린 선수들은 느낄 것이다. ‘저렇게 운동을 해야 저 나이까지 야구를 할 수 있겠구나’라고 깨닫게 될 것이다. 추신수는 야구장에서 산다. 이런 선수가 팀에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도 결국 나이가 들텐데, 보고 배운게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추켜세웠다.
추신수는 “말 한마디 전해주는 게 내가 하는 일이었다. 선수들이 잘 받아들여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너무 감사할뿐이다. 우승하고 선수들을 안으면서 처음 한 말은 ‘고맙다’였다”고 얘기했다.
그는 경기 중에는 비록 타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71개, 리그 공동 3위)을 골라 어떻게든 살아 나갔다. 경기 전, 후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야구에 임해야하는지 몸소 보여주며 선수단의 기둥 노릇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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