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21)의 일본 대표팀 데뷔전은 완벽했다. 상대팀 감독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사키는 10일 일본 훗카이도현 삿포로시 삿포로돔에서 열린 ‘사무라이 재팬 시리즈 2022’ 호주 대표팀과의 평가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사키의 사실상 국제 무대 데뷔전이었다. 사사키는 지난 2019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WBSC U-18 야구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당시 한국과의 슈퍼라운드에 선발 등판한 뒤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손가락 물집으로 대회 자체를 건너뛴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지바 롯데에서 성장하고 올해 퍼펙트게임까지 달성하는 등 일본야구의 기대주로 떠오른 사사키다. WBC를 앞두고 열리는 평가전에서 처음 성인무대 대표팀에 선발됐고 대표팀 데뷔전에서 위력을 떨쳤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이날 사사키는 1회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병살타와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1사 후 실책으로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무실점 이닝. 3회에도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위기를 극복했고 4회 역시 2사 1,3루 위기를 넘기면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풀카운트 등 일본매체들에 의하면 이날 사사키의 최고 구속은 159km를 찍었다. 매체는 ‘이날 사사키는 150km 후반대의 패스트볼과 포크볼 거의 2가지 구종만 던졌다.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무실점으로 억제한 것이 대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사사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삿포로돔 마운드가 처음이었고 공인구도 평소와 달라서 헤매다가 서서히 수정을 하면서 던졌다. 과제를 확인했으니 추후에 대응을 하도록 하겠다. 대표팀에서 던지는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고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호주 대표팀 데이비드 닐슨 감독은 사사키의 투구에 대해 “현 시점 세계에서 가장 좋은 투수 중 한 명이었다. 빠른공 뿐만 아니라 스플리터로 타자들을 억제했다. 득점으로 연결시킬 만한 장면들이 있었지만 상대에 붙잡혔다”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주 대표팀 마이클 나카무라 투수코치 역시 “사사키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두 눈으로 직접 보니 빠른공의 구속, 포크볼 모두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사사키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작성한 티모시 케넬리는 “역시 훌륭한 투수였다. 공이 빠를 뿐 아니라 변화구도 훌륭했다. 더 잘 칠 수 있었지만 결국 압도당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WBC 대표팀은 사사키의 역투에 힘입어 이날 9-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일본 대표팀은 니혼햄, 요미우리 그리고 호주 대표팀과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4전 전승으로 평가전을 마무리 지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