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크리스 플렉센(28·시애틀 매리너스)은 내년 시즌 연봉 800만 달러를 받는다. 3년 전 한국에서 받은 100만 달러보다 8배나 연봉이 뛰어올랐지만 올 겨울 트레이드가 유력하다.
미국 ‘시애틀 타임스’ 라이언 디비시 기자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플렉센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전했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플렉센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계속 트레이드 문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다비시 기자는 ‘시애틀이 야수 영입을 위해 플렉센을 트레이드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시애틀의 선발투수가 워낙 풍부하기 때문에 플렉센의 자리가 마땅치 않다.
시애틀은 로비 레이, 루이스 카스티요, 로건 길버트, 조지 커비, 마르코 곤살레스로 이어지는 5인 선발진이 안정적이다. 지난겨울 FA로 데려온 레이, 1~2년차 영건 커비와 길버트가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신시내티 레즈 에이스 카스티요가 오면서 플렉센이 밀렸다.
지난 2020년 한국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시애틀과 2년 보장 475만 달러에 계약한 플렉센은 빅리그 복귀 첫 해였던 지난해 31경기(179⅔이닝)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했다. 올해도 33경기(137⅔이닝) 8승9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8월부터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구원 11경기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호투했지만 포스트시즌 로스터 탈락의 쓴맛을 봤다. 시애틀이 9월말 카스티요와 5년 1억8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에도 시애틀 선발진에는 플렉센의 자리가 없다.
플렉센은 지난 2년간 총 317⅓이닝을 던져 300이닝 옵션을 충족했다. 내년 연봉 800만 달러 베스팅 옵션이 자동 실행됐다. 지난해 140만 달러, 올해 275만 달러에서 연봉이 크게 올라 불펜으로 쓰기는 아까운 투수가 됐다.
야수 보강이 필요한 시애틀은 플렉센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받고 최적의 카드를 받을 분위기. 시애틀이 아닌 다른 팀에선 4~5선발, 잘하면 3선발로 활약이 가능한 투수라 대가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