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환경이 달라진다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LA 다저스의 ‘몰락한 MVP’ 코디 벨린저(27)의 얘기다.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30개 구단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트레이드 카드 1명 씩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LA 다저스에서는 코디 벨린저의 이름이 언급됐다.
2018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9년 내셔널리그 MVP 등 탄탄대로를 걸으며 메이저리그의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어깨 탈구 부상과 종아리, 햄스트링 등 각종 부상에 허덕이면서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2020년 단축 시즌 56경기 타율 2할3푼9리(213타수 12홈런 30타점 OPS .789를 기록하더니 2021년에는 95경기 타율 1할6푼5리(315타수 52안타) 10홈런 36타점 OPS .542로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지난해 정규시즌 부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12경기 타율 3할5푼3리 1홈런 7타점 OPS .907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고 올해 역시 절치부심하며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그런데 ‘리셋’이었다. 올해 144경기 타율 2할1푼(504타수 106안타) 19홈런 68타점 OPS .654의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막판에는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등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현재 벨린저의 성적으로는 굴욕이 당연했다. 올해 연봉조정 3년차로 1700만 달러(약 235억 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연봉을 받기도 했다. 촉망받던 유망주,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뒤 급격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다저스 입장에서도 점점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이제 벨린저는 연봉조정 마지막 연차에 접어든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논텐더 방출의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벨린저의 가치는 최저점에 있다.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카드로 전락했다.
하지만 MLB.com은 벨린저를 최고의 트레이드 카드라고 평가 내렸다. 매체는 벨린저의 시선에서 트레이드 가치를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2019년 MVP를 수상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커리어 첫 3년의 시간을 보내고 벨린저의 성적은 매년 곤두박질 쳤다. 2021년부터 239경기 29홈런 104타점 OPS .611의 성적을 기록 중이고 2022년 1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프리에이전트에 도달하기 전 마지막 시즌에 연봉은 소폭 인상 되어야 한다’라면서 ‘만약 환경의 변화가 이뤄진다면 이 27세의 선수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벨린저가 다저스를 떠나서 새로운 환경에 놓인다면 반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다저스 입장에서는 벨린저를 매물로 내놓고 어떤 대가를 받을지는 의문이지만 벨린저로 상호 간의 트레이드 잭팟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과연 벨린저의 반등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트레이드는 그 방안이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