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기다린 파이어볼러 포기→'제2의 김태균' 확보…황대인으로 부족했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10 17: 10

KIA 타이거즈의 우타 거포를 향한 갈증이 계속되고 있다. ‘제2의 김태균’으로 불렸던 유망주를 수집, 1루 거포 자리를 더욱 보강하려고 한다.
KIA는 10일, 한화와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한승혁(29)과 4년차 투수 장지수(22)를 한화로 보내고 내야수 변우혁(22)을 받아왔다.
일단 KIA가 선수 2명을 내줬다. 무엇보다 150km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한승혁을 포기했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입단했고 10년 넘게 잠재력이 폭발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끝내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고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KIA에서 228경기 18승24패 2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5.84의 성적을 기록하고 한화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쓰게 됐다.

한화에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변우혁 /OSEN DB

대신 또 다른 유망주인, 아직은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내야 거포 유망주를 데려왔다. 변우혁은 북일고 출신으로 2019년 한화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우투우타의 거포 유형 유망주다. 통산 2시즌 동안 50경기 타율 2할4푼6리(114타수 28안타) 4홈런 10타점 OPS .681의 성적을 남겼다. 입단 당시부터 ‘제2의 김태균’으로 불렸던 유망주였다. KIA는 “변우혁 영입으로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를 보강하게 됐다. 1,3루 모두 가능한 코너 내야수로서 군 복무까지 마친 선수라서 활용폭이 클 것”이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로 트레이드 된 한승혁 /OSEN DB
KIA는 최형우의 노쇠화, 나지완의 기량저하 및 은퇴를 체감하게 되면서 거포에 대한 갈증이 심해졌다. 결국 최형우의 장타력 공백은 나성범과 6년 150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결했다. 문제는 나성범 한 명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는 것. 나성범은 올해 전경기 출장해 타율 3할2푼(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OPS .910의 성적으로 KIA의 목마름을 해결해줬다. 나성범의 한 방과 생산력으로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2021년 팀 홈런(66개), 장타율(.336) 모두 꼴찌였던 KIA 타선은 2022년 홈런 4위(113개), 장타율 1위(.398)로 유의미한 변화를 체감했다.
하지만 나성범과 짝을 이룰 우타 거포가 부족했다. 즉, 나지완의 역할을 해줄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활약은 상수라고 생각하면 또 한 명의 거포가 아쉬웠다. 그래도 KIA는 우타 거포의 역할을 황대인이 해주기를 바랐다. 그 결과 황대인은 올해 129경기 타율 2할5푼6리(476타수 122안타) 14홈런 91타점 OPS .716의 성적을 남겼다.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 다만, 2021년에는 더 적은 타수(282타수)에서 13홈런을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해야 했다. ‘성장했나?’라는 질문에 선뜻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기는 힘들었다.
황대인을 견제할 만한 마땅한 우타 거포 유망주도 보이지는 않는 상황. 결국 황대인으로 부족했다는 결론을 내렸고 경쟁 효과를 기대할 만한 유망주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파이어볼러 투수의 성장을 계속 기다리는 것보다는 더 시급한 타선 보강과 경쟁 구도 형성을 위한 유망주 영입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jhrae@osen.co.kr
KIA 황대인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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