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좌완 투수 제임스 팩스턴(34)이 내년에도 연봉 400만 달러를 받으며 팀에 남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팩스턴이 내년 연봉 4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행사한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보스턴 구단이 2023~2024년 총액 26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포기하자 팩스턴이 선수 옵션을 실행했다.
팩스턴은 지난해 12월 보스턴과 1+2년 계약을 했다. 2022년 연봉 600만 달러를 받으면서 2023~2024년 연봉 1300만 달러씩 2600만 달러 구단 옵션과 함께 2023년 선수 옵션 400만 달러를 추가했다.
독특한 계약에는 이유가 있었다. 팩스턴은 지난해 4월7일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상대 1⅓이닝 21구를 던진 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재활 중이었고, 올해 시즌 중 복귀한 뒤 상태를 보고 구단이나 선수가 옵션 실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팩스턴은 올해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지난 8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통해 실전 복귀했는데 왼쪽 광배근 손상 2도 진단을 받으면서 허무하게 시즌 아웃된 것이다. 보스턴은 올해 600만 달러 연봉뿐만 아니라 팩스턴의 내년 계약 실행 여부를 판단할 기회조차 날렸다.
결국 시즌 후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기로 했지만 팩스턴이 선수 옵션으로 팀에 남으면서 동행을 이어간다. 2020년 뉴욕 양키스 시절부터 최근 3년간 허리 추간판 낭종 제거와 토미 존 수술로 부상에 시달리며 6경기 21⅔이닝 투구에 그쳤다. 시장 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FA 대신 보스턴에서 400만 달러를 받으며 재기를 모색한다.
캐나다 출신 193cm 장신 좌완 투수 팩스턴은 2013년 시애틀에서 빅리그 데뷔했다. 9시즌 통산 137경기 모두 선발등판, 754⅔이닝을 던지며 57승33패 평균자책점 3.59 탈삼진 831개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9년 양키스에서 개인 최다 15승을 올리면서 150⅔이닝 평균자책점 3.82을 기록했다.
2020년 시즌 후 1년 850만 달러 FA 계약으로 시애틀에 복귀했지만 3년째 부상이 이어지며 사이버 투수로 전락했다. 내년에도 팩스턴에게 400만 달러를 지불하는 보스턴으로선 재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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