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메이저리그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31·보스턴 레드삭스)의 연봉이 두 배 넘게 올랐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글로브’를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스턴은 레프스나이더와 내년 연봉 120만 달러에 계약 합의했다. 인센티브로 10만 달러가 더해진 조건이다.
레프스나이더는 지난해 12월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올해 빅리그 콜업 후 57경기를 뛰며 55만3896달러를 벌었다. 내년에는 12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오른 액수에 일찌감치 사인했다. 연봉조정 신청자격 2년차이지만 조정 과정을 피했다.
지난 2015년 뉴욕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우투우타 외야수 레프스나이더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탬파베이 레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을 거친 저니맨이다.
하지만 올해 보스턴에서 자리를 잡았다. 57경기 타율 3할7리(153타수 47안타) 6홈런 21타점 OPS .881로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다. 키케 에르난데스가 고관절 부상으로 빠진 6월 중순부터 한 달가량 1번타자로 활약했다.
에르난데스 복귀 후에도 백업 멤버로 시즌 끝까지 빅리그에 남았다. 좌투수 상대 타율 3할5푼9리(64타수 23안타) 3홈런 8타점 OPS 1.005로 확실한 강세를 보였다.
내년 계약을 일찌감치 마치면서 레프스나이더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합류 가능성도 주목된다. 1991년 서울 태생인 레프스나이더는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에 입양된 한국계로 WBC 참가가 가능한 신분.
KBO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레프스나이더를 만나 WBC 참가 제의를 정식으로 하기도 했다. 당시 레프스나이더는 “좋은 만남이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팀 내 입지 문제로 확답을 하진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