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다. 확신한다.”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시간이 돌아왔다. 현재 보라스는 일본인 투수이자 한때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라이벌이었던 후지나미 신타로(28⋅한신 타이거즈)의 세일즈에 한창이다.
한신 타이거즈 소속의 후지나미의 일본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189경기(994⅓이닝)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6경기(66⅔이닝) 3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3.38로 조금은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오사카 토인고등학교 시절이던 2012년, 160km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고시엔 봄과 가을 대회 모두 두 차례 모두 우승으로 이끄는 괴물 같은 모습을 선보였고 동기인 오타니와 라이벌로 평가 받으며 한신에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됐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2015년에는 센트럴리그 탈삼진 1위에 오르며 구위를 입증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하는 등 미래 에이스로 착착 성장해 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제구력이 아쉬웠고 마운드를 내려오면 사생활이 문제였다. 훈련 지각과 문란한 여자 관계 등 사생활이 문제였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절 일본프로야구 선수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리그 개막이 미뤄진 상황에서 여성들과 함께 유흥 파티를 벌였다는 게 추후 밝혀졌다. 후지나미의 추락은 끝이 없었다.
그러나 후지나미는 절치부심했다. 라이벌 오타니에 자극을 받으면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한신 구단 역시 후지나미의 포스팅시스템을 허락하면서 메이저리그 도전이 이뤄지게 됐다. 에이전트는 ‘악마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를 선임, 메이저리그 도전에 진심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보라스도 후지나미 세일즈에 앞장서고 있다. 보라스는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후지나미가 빠른공과 스플리터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블루제이스), 타이후안 워커(뉴욕 메츠)가 스플리터를 던지지만 이런 유형의 선발 투수는 희소하다. 수요는 크다. 후지나미가 이런 카테고리에 속한다”라면서 “시즌 막판 3~4개월 동안 잠재력을 보여줬다. 스플리터를 정확하게 던질 수 있고 제구력도 향상됐다. 많은 구단이 관심을 보일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고 확신한다. 자신감 수준이 아니다. 기회를 줄 팀이 있을 것”이라고 포스팅에 자신했다.
한편, 보라스는 오릭스의 우승을 이끈 우투좌타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29)의 에이전트도 겸하고 있다. 요시다는 173cm 85kg의 다소 작은 체구지만 올해 타율 3할3푼5리(412타수 138안타) 21홈런 88타점 출루율 4할4푼7리 장타율 .561 OPS 1.008의 성적을 남겼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퍼시픽리그 베스트9에 선정되는 등 일본프로야구 대표 타자로 거듭났다. 역시 포스팅시스템으로 진출을 노리고 있다.
보라스는 요시다에 대해서 “시장에서 리드오프 유형의 타자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에서 삼진이 많은 타자는 메이저리그에 오면 더 늘어난다. 우려가 있지만 그래도 컨택이 좋고 출루율이 높은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비슷한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요시다는 그런 선수다. 요시다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존재한다”라면서 양키스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특정 팀의 관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느 팀이나 요시다처럼 출루할 수 있는 선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