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32)가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기록한 강타자인 푸이그는 지난해 12월 키움과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계약하며 한국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시즌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푸이그는 시즌 초반에는 리그 적응에 조금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기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며 126경기 타율 2할7푼7리(473타수 131안타) 21홈런 73타점 OPS .841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5경기 타율 3할1푼5리(54타수 17안타) 3홈런 10타점 OPS .977로 활약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지난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3-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4패를 기록한 키움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쉽게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푸이그는 이후 SNS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 아름다운 사람들은 저의 한국에서의 시즌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낯선 곳에서의 생활에 도움을 줬다. 여러분 모두는 나에게 새로운 삶과 나 자신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 약속한 챔피언십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트로피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사랑하는 저의 영웅들이여, 우리는 모든 것을 지배하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한국에서 첫 해를 보낸 소감을 밝혔다.
푸이그는 한국시리즈 기간에도 한국에서 보낸 시간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한국 생활에 만족을 표했다. 내년에서 KBO리그에서 뛸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것은 신만이 아신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나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야구를 했다. 내 최종적인 목표는 다시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 가지 못하게 된다면 한국에서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한국에서도 뛸 가능성을 열어뒀다.
키움 역시 푸이그와의 재계약에 긍정적이다. 푸이그만큼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외국인타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푸이그가 선수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푸이그와 재계약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변수는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등 다른 해외구단이 푸이그의 영입을 시도하는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푸이그가 기량이 부족해서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푸이그의 재능을 원하는 팀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푸이그에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는 내년 다시 한 번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푸이그가 내년에도 키움에서 뛴다면 키움의 우승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