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0)이 투타겸업에 도전한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프로지명을 받기 전부터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는 강속구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잠재력은 역대급이라는 평가속에 키움은 장재영에게 9억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안겼다. KBO리그 역대 2위, 구단 역대 1위 기록이다.
하지만 데뷔 첫 해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장재영은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19경기(1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년차 시즌인 올해도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했지만 14경기(14이닝)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6월 8일을 마지막으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3경기(42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2년차 시즌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한 장재영은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질롱코리아에 참가해 호주리그에서 겨울을 보내기로 했다. 오는 11일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그런데 호주에서 투수 뿐만 아니라 타자로도 나선다는 소식이 들렸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본격적으로 타자로 전향하거나 투타겸업을 시키는 의미는 아니다. 장재영이 호주에서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고 오라는 의미로 질롱코리아에 부탁을 한 것인데 우리의 의도와 달리 일이 커진 것 같다. 장재영이 이제 투수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까 타자도 하면서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하기를 바랐다”라고 장재영의 투타겸업 의미를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장재영의 투타겸업을 가볍게 받아들일 일도 아니다. 장재영은 드래프트 당시부터 투수 뿐만 아니라 타자에도 재능이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2019년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월드컵)에는 타자로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장재영은 기대치가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한 고형욱 단장은 “이제 나이가 갓 스물이 넘었다. 여러가지 좋은 방향을 찾아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라며 장재영이 좋은 경험을 쌓기를 기대했다.
만약 호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다면 한국에서도 투타겸업이 이어질 수 있다. “잘하면 시켜야죠”라고 말한 고형욱 단장은 “투수 재능도 대단하니 둘 다 시켜보려고 한다. 너무 어렵게 가지는 않겠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김건희도 비슷한 맥락이다. 투타겸업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구상중이다”라며 웃었다.
아직까지 장재영이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고형욱 단장은 “워낙 기대치가 크다보니 아쉬운 것도 있지만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경험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 잘해줄 것이라고 믿고 호주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왔으면 좋겠다”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