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에 힘이 없어”…김하성·김현수에 홈런 맞은 日에이스, 현역 은퇴 위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09 21: 20

한때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이자 국가대표였던 야마구치 슌(35)이 현역 은퇴 위기에 처했다.
일본 매체 ‘J-CAST’는 “요미우리에서 방출 당한 야마구치가 낭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현역 연장이 쉽지 않을 듯하다”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25일 요미우리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야마구치. 미일 통산 17년차인 올 시즌 1군 등판은 1경기가 전부였다. 4월 8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1군 무대서 자취를 감췄다. 부진과 함께 우측 무릎 부상을 당하며 2군에서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야마구치 슌 / OSEN DB

야마구치는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우완투수였다. 2019시즌 요미우리 에이스를 맡아 다승왕(15승), 탈삼진왕(188개)을 차지했고, 2019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 참가해 일본의 우승에 기여했다. 다만 한국과의 결승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1회 김하성, 김현수에게 홈런을 헌납하는 등 1이닝 2피안타(2피홈런) 1볼넷 3실점 조기 강판 수모를 겪었다.
야마구치는 이에 힘입어 2019년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년 60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17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8.06의 부진을 겪으며 1년 만에 지명할당 조치를 당했다.
방출의 아픔을 겪은 야마구치는 2021년 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했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서 5경기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6.17의 난조를 보였다. 빅리그 승격에 실패한 그는 결국 6월 전격 친정 요미우리 복귀를 결정했다.
야마구치는 복귀 첫해 15경기 2승 8패 평균자책점 3.56을 그치며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9년 2억3000만엔(약 22억원)이었던 연봉도 올해 6000만엔(약 5억원)으로 깎였다. 여기에 시즌 전 코로나19 확진 악재가 겹쳤고, 결국 올해 1군 1경기를 끝으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벗게 됐다.
최근 일본 센다이의 라쿠텐 생명파크 미야기에서 12개 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이 개최된 가운데 야마구치는 여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의 현역 연장 의지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야마구치의 현역 연장 가능성을 낮게 바라보고 있다. J-CAST는 “베테랑만이 갖고 있는 경험이란 게 있지만 야마구치의 경우 직구의 힘이 예전보다 없어진 부분이 신경 쓰인다. 솔직히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기도 어렵다”라며 “NPB에서의 현역 연장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냉정한 시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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