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가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4)을 잡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스가 다른 팀들의 제안을 들어보기 전에 메츠의 다년계약을 받아들인 것과 달리 디그롬은 FA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면 구단과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메츠는 지난 7일 디아스와 5년 1억200만 달러(약 139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디아스는 올해 61경기(62이닝) 3승 1패 4홀드 32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마무리투수를 붙잡는데 성공한 메츠의 다음 목표는 에이스 디그롬이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고전했던 디그롬은 올해 11경기(64⅓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종료 후에는 옵트아웃을 실행해 3250만 달러(약 443억원) 보장 계약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메츠 빌리 에플러 단장은 디그롬, 브랜든 니모 등 내부 FA 선수들을 붙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플러 단장은 최근 디그롬과의 대화 과정에 대해 “친근하고, 친절하며, 프로다웠다”라고 표현했다.
디그롬은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단연 선발투수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이력이 아쉽지만 디그롬의 압도적인 구위는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만큼 디그롬을 영입하려는 각 구단들의 영입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에플러 단장은 “나는 디그롬쪽에서도 우리와 좋은 계약을 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동안 몇 차례나 그런 이야기가 나왔고, 우리가 최근 나눈 대화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라며 디그롬과의 계약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계약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디그롬이 시장에서 잠재적인 계약 팀을 찾아보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계약은 몇 주, 혹은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그 기간 에플러 단장은 투수진을 구성해야하고 디그롬 에이전트와의 접촉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츠는 크리스 배싯과 타이후안 워커가 옵션 실행을 거절했고,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따라서 대대적인 투수진 개편이 불가피하다.
MLB.com은 “메츠는 투수 보강이 절실하기 때문에 디그롬과의 협상이 어려울 수 있다. 디그롬이 다른 팀과 계약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를 위한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는 없다. 텍사스, 애틀랜타, LA 연고 구단 등 디그롬을 노릴 수 있는 팀들이 많다. 하지만 메츠는 디그롬을 다시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다른 투수에 전념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메츠가 디그롬을 잡기 위해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