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추 트레인’ 추신수(40)의 꿈이 이뤄졌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해냈다.
SSG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6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두며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4승2패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통합 챔피언’이 됐다. 우승을 거둔 순간, 선수들은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 부둥켜안으며 한 시즌 동안 안고 있던 부담을 모두 내려 놓고, 기쁨을 만끽했다.
추신수도 마찬가지다. 지난 7일 4차전에서 ‘친구’ 김강민의 극적인 역전 스리런이 터진 순간에도 눈물이 글썽,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그는 “가족들이 싫어할 표현이겠지만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감정을 표현했다.
부산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지난 2020년까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를 거쳐 텍사스까지 16시즌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빅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5리 218홈런 782타점을 올렸다. 도루도 157개가 있다. 장타력도 있고 잘 때리고 잘 달리는 선수였다. 그런 그가 지난해 KBO리그에 왔다.
SSG맨이 되면서 그는 ‘우승’을 목표로 했다. 빅리그 시절 그는 가장 높은 무대에서 뛰어보지는 못했다. 월드시리즈 경험이 없었다. 그런 그가 무대는 달라졌지만 KBO 2년 차에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올 시즌 앞두고 재계약을 하면서 다시 한번 우승을 꿈꿨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고, 올해에는 다시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꿈은 이뤄졌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시기도 있었지만 SSG의 1번 타자로 뛰었다.
마땅한 1번 타자가 없던 팀에서 추신수가 그 몫을 해줬다. 방망이가 맞지 않으면 좋은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 나갔다. 한 시즌 동안 그의 성적은 타율 2할5푼9리, 16홈런, 58타점, 15도루, 출루율 .382, 장타율 .430. 비록 타율은 기대치보다 낮지만 야구를 임하는 그의 마음가짐은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
선수단 매니저는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다. 추신수는 운동을 정말 많이 한다. 어린 선수들은 느낄 것이다. ‘저렇게 운동을 해야 저 나이까지 야구를 할 수 있겠구나’라고 깨닫게 될 것이다. 추신수는 야구장에서 산다. 이런 선수가 팀에 필요하다”고 추켜세웠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추신수는 “한국에 올 때 우승을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면서 “개막 10연승을 했고 여기까지 왔다. 정말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가족들이 싫어하겟지만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다. 가슴이 벅차 오른다. 너무 행복하다. 미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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