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홍원기 감독과 재계약했다.
키움은 9일 “이번 시즌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홍원기 감독과 재계약했다. 오늘 오전 구단 사무실에서 홍원기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등 총액 14억원에 감독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올 시즌 박병호, 조상우, 박동원 등 주축선수들이 빠져나가 힘든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였던 키움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정규시즌 리그 3위를 기록한데 이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KT와 LG를 격파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 SSG를 만난 키움은 6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였지만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창단 첫 우승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키움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직후 부임 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점을 인정해 홍원기 감독과 재계약했다. 계약기간도 3년으로 하면서 장기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줬다.
고형욱 단장은 “뛰어난 리더십과 통솔력을 바탕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단을 하나로 뭉쳐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 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홍원기 감독과 재계약하는 것에 대해 구단 내 이견은 없었다”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기쁘다. 주변에서는 우리가 언더독이라고 하지만 나는 언더독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계속해서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재계약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지만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이 남은 홍원기 감독은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놓친 장면들이 떠오른다”라면서도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해보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여한은 없다. 이제는 다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내년 구상을 묻는 질문에 홍원기 감독은 “당분간 야구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