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최정(35)과 김강민(40)이 한국시리즈를 지배했다.
SSG는 지난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마지막까지 단 하루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압도적인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뚫어내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키움은 치열한 혈투를 벌였고 SSG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내일이 없는듯 총력전을 벌이는 키움에 SSG도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지만 가을야구 베테랑들이 결국 해결을 해줬다. 2008년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던 최정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6경기 타율 4할7푼6리(21타수 10안타) 2홈런 9타점을 몰아쳤다. 김강민은 대타로만 경기에 나서면서도 5경기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1차전 9회 동점 솔로홈런, 3차전 9회 1타점 적시타, 5차전 끝내기 스리런홈런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을 해준 김강민은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김강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MVP를 받게 돼서 기분이 좋다. 행복하고 감사하다. 나는 겨우 안타 3개를 쳤다. 최정이 잘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점수가 많이 나서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우승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안타 3개를 치고 MVP를 받는다? 드라마틱한 홈런이었지만 4승째도 아니고 3승째 끝내기 홈런이라 받을 줄 몰랐다”라며 웃었다.
최정과 김강민의 활약에 상대팀 키움 선수들은 혀를 내둘렀다. 송성문은 “악마같은 선배님들이다. 그냥 타석에서 모습만 보면 다 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대단한 선배님들이다. 정말 가을 DNA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성문은 “우리도 가을야구를 많이 해봐서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지 않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SSG도 가을야구도 많이 해봤고, 우승도 많이 해본 팀이다. 우리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어서 조금 밀리는 것 같다. SSG에 큰 경기에 강한 선배들이 많은데 우리도 언제까지 우승을 못해본 팀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지만 키움은 이번에도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정과 김강민은 SSG의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가을 DNA의 존재를 증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