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팬들 보고 싶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8일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2023시즌 재계약을 발표했다. 세 명의 외인선수 가운데 가장 빨랐다. 계약조건은 총액 110만 달러.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같은 성적이면 옵션까지 모두 따먹을 수 있다.
계약후 소크라테스는 팬심을 고마워했다. “내년에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 최고의 팀 동료들과 함께 뛸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 KBO리그 최고인 타이거즈 팬들을 하루 빨리 보고 싶고,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퇴출 영순위에서 최고의 외인타자로 거듭났다. KIA는 소크라테스를 영입하며 2017년 로저 버나디나의 재림을 기대했다. 버나디나는 2017년 타율 3할2푼,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의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할대의 맹타로 우승에 기여했다. 수비력도 출중했다. 버나디나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종국 감독은 "버나디나 정도는 안되겠지만 어느 정도는 해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개막 한 달동안 타율 2할2푼7리에 불과했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좀처럼 대응을 못하고 헛스윙하기 바빴다. 그래서 퇴출 영순위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팬들은 기대에 차지 못했지만 화제의 '시옷' 응원을 펼치며 반전을 기대했다.
5월부터 확 달라졌다. 딱 한 달동안 고생한 것이 바로 적응력으로 나타났다. 5월 타율이 4할1푼5리, 5홈런, 28타점의 우등성적을 올렸다. 유난히 찬스에서 강했다. 그러자 팬들의 응원은 더욱 강해졌다. 중독성 강한 그의 '시옷' 응원은 화제가 됐다. 잠실구장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그는 감격했다. 뜨거운 팬심이 반전을 일으킨 것이다.
6월도 타율 3할4푼4리로 고공행진을 했고, 7월에는 2경기에서 2안타를 때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SSG 김광현에게 얼굴사구를 맞아 쓰러졌다. 결국 한 달동안 전선에서 이탈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복귀후 8월과 9월은 2할9푼5리를 기록했고, 10월에는 1할8푼5리로 끝났다. 다소 주춤한 성적이었다.
최종성적은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1리, 17홈런, 77타점 83득점 OPS .848이었다. 부상 공백만 아니었다면 훨씬 성적이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KIA는 주저없이 소크라테스는 최우선 계약대상에 올렸다. 1년 적응기를 거친 만큼 내년에는 풀타임으로 홈런과 타점생산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소크라테스는 선수들과의 케미가 좋다. 황대인은 "정말 재미있는 친구이다. 얼굴을 험상궃게 생겼는데 먼저 장난치고 농담하고 즐겁다. 훈련도 열심히 하고 이런 외국인 타자가 없었던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내년 시즌 풀타임으로 완전정복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