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김정준 수석코치, 황병일 2군감독 체제
염경엽 신임 감독이 선임된 LG는 코칭스태프 개편이 이어지고 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2군 감독의 거취가 곤란하게 됐다.
LG는 지난 6일 염경엽 KBO 기술위원장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3년 최대 21억원의 현재 감독들 중에서 최고 대우다. 염 감독은 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실시되는 마무리캠프에서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염 감독은 LG 사령탑을 맡으면서 코칭스태프에 관해서 1~2명 정도 영입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수석코치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데려오겠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기간에 드러내고 밝히지 못했는데, SSG 전력분석팀장인 김정준 팀장을 수석코치로 내정해 놓은 상태였다.
염 감독은 수석코치는 자신과 싸움을 할 수도 있는 사람을 선택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실패를 하면서 깨달았다. 모든 사람이 나만 바라보고 있는데 힘들더라. 옆에서 나를 도와줘야 하는데, 다들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보고 있더라. 이번에는 수석코치를 나랑 싸울 수 있는 사람을 쓰려고 한다. 내게 조언을 하고,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준 팀장은 김성근 감독의 아들로 야구계에서는 전력 분석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선수에서 은퇴 후 LG에서 전력분석원을 시작해 SK, 한화에서 전력분석, 코치 등을 역임했다. WBC,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는 국가대표팀의 전력분석원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SSG로 다시 돌아와 전력분석팀장으로 올 시즌 통합 우승을 뒤에서 지원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LG 수석코치로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염 감독이 김정준 1군 수석코치를 데려오면서, 기존 황병일 수석코치는 2군 감독으로 보직이 바뀐다. 감독 선임 직후 염 감독은 “(7일부터 진행되는) 마무리 캠프는 황병일 감독이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뜻이 반영된 보직 이동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서 이종범 2군 감독은 새로운 자리를 맡아야 한다. 염경엽 감독 체제에서 김정준 수석코치, 황병일 2군 감독으로 주요 보직이 결정되면서 이종범의 보직이 문제다. LG 내부에선 이종범에게 어떤 자리를 맡겨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경엽 감독과 이종범은 광주일고 동문으로 선후배 사이다. 염 감독이 2년 선배다.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으로 광주일고 선후배의 처지가 엇갈리고 있다.
한편 김정민 배터리 코치가 한화로 떠났고, LG는 박경완 배터리 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1~2군 코치들의 보직은 염 감독이 업무 파악을 하면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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